[글로벌건강리포트] 과학 기술의 성과, 어떻게 공평하게 배분할지도 고려해야
'노벨상의 달'이라는 10월이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핵심 원리를 발견한 공로로 카탈린 카리코와 드류 와이스먼, 두 사람이 공동 수상한다. 두 사람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동료로 지내며 수십 년간 연구를 함께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개발을 마치고 전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아 접종을 시작한 건 mRNA 백신이었다. 다른 백신과 달리 병원체를 직접 사용하지 않다 보니 병원체의 유전자 염기서열만 알고 나면 빠른 개발이 가능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맞춰 신규백신을 개발하기에도 용이해 마지막까지 시장에서 살아남은 백신이 됐다.이렇듯 혁신적인 mRNA 백신이지만, 이면에는 충분히 조명되지 않은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백신이 최초로 상용화한 사례였기에 기존 생산시설이 부족했다. 적어도 전 세계 인구를 빠른 속도로 접종하기에는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랐다. 제한된 생산량은 분배 문제를 야기했다.
반면 mRNA 백신을 생산하는 화이자-바이오앤테크는 위탁생산 없이 자체 공장만을 활용했고, 모더나 역시 자체 공장 외에는 단 한 개 회사에만 원액 생산을 위탁했다. 다른 위탁생산 기업에는 이미 제조된 원액을 바이알에 나눠 담고 포장하는 작업만 맡겼다. 기술 유출을 우려한 mRNA 백신 회사들의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팬데믹 2년 차인 2021년 6월, 세계보건기구는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mRNA 백신 기술이전 허브'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적어도 다음 팬데믹에는 코로나19와 같은 백신 불평등을 경험하지 않도록, 중·저소득국의 자체생산 역량을 구축한다는 목표였다.
mRNA 백신 허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원 개발자로부터 기술이전이나 노하우 공유 없이 개발된 최초의 제네릭 백신이다. 그렇다 해도 모더나, 화이자-바이오앤테크가 기술을 이전하거나 노하우를 공유했더라면, 부족한 자원과 시간을 중복연구에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 기술이전이 있었더라면 1년 안에 끝마쳤을 과정에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 때문인지, '문재인 정부 국정백서'에 따르면 2021년 6월 남아공 케이프타운이 mRNA 백신 기술이전 허브로 선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달 뒤 한국 정부는 '멀티테크 기술이전 허브'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추가 지정을 제안했다. 아무래도 한국이 mRNA 백신 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작용한 듯싶지만,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mRNA 백신 개발에 성공한 미국도 마찬가지다. 모더나 백신은 미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 애초 NIH-모더나 백신으로 불렸고, 임상시험 수행과 생산시설 확보를 포함해 연구개발 모든 단계에서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았다. 미국 정부를 포함해 각국 정부가 기여한 CEPI로부터도 자금을 지원받았다. 모더나 백신 연구개발에 대한 공적 지원 기여는 100%에 가깝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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