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짐 로저스가 2017년 방한에서 서울 노량진 ‘공시촌’을 둘러보고는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신흥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일갈했을까.
편집자주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선보이는 칼럼 '메아리'는 논설위원과 편집국 데스크들의 울림 큰 생각을 담았습니다.2023년 9급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접수 인원이 지난해보다 4만여 명 줄고 6년 사이에 46.8% 줄어드는 등 공시생이 급감하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공무원 준비생이 밀집해 있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컵밥거리가 한산하다. 뉴시스
공무원 인기는 확실히 예전만 못하다. 일단 지원자가 줄었다. 올해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지원자는 작년보다 4만 명 넘게 줄었다. 경쟁률은 31년 만에 최저치다. 5급 행정고시도 비슷하다. 지원자가 2000년 이후 가장 적다. 이직 행렬은 더 이어질 듯하다. 한국행정연구원이 공직생활실태조사를 했더니, 기회가 된다면 이직 의향이 있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중앙 부처 및 광역지자체 공무원이 45.2%였단다. 1년 전 조사에서는 33.5%였고, 더 거슬러 올라가 2017년 조사에서는 28.0%였다. 관련 기사나 칼럼들은 대체로 시들해진 공무원 인기를 안타까워하거나 처우 개선 등의 대책을 촉구한다.
9급 공무원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했던 때가 비정상이어도 한참 비정상이었다. 한 경제연구원은 공시족 급증에 따른 사회적 손실이 17조 원이 넘는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가 2017년 방한에서 서울 노량진 ‘공시촌’을 둘러보고는 “청년들이 도전하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신흥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겠나”라고 일갈했을까.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윤석열 징계소송' 2심 시작... '정한중' 이름 석자 놓고 공방'윤석열 징계소송' 2심 시작... '정한중' 이름 석자 놓고 공방 윤석열 추미애 항소심 정한중 김종훈 기자
Read more »
'양곡관리법'→'강제매수법'…그 뒤엔 '한 줄로 끝내라' 윤 대통령 지시 | 중앙일보실무자부터 국무총리, 대통령까지 '남는 쌀 강제매수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r윤석열 양곡관리법
Read more »
우즈 있어도 '놈' 사러 뛴다…주 매출 1000억 찍은 굿즈 비결 | 중앙일보놈(gnome)은 서양의 신화에 나오는 뾰족한 모자를 쓴 땅속 요정을 말합니다.\r마스터스 굿즈 놈
Read more »
'현미와 60년 우정' 엄앵란 '전날도 통화…팔 떨어진 기분이다' | 중앙일보'현미랑 나랑은 어디를 가도 같이 다녔다. 나는 이제 친구가 없다'\r현미 엄앵란
Read more »
'미중일 다 실리 챙기는데, 왜 우리만 분신자살 하려 하나''미중일 다 실리 챙기는데, 왜 우리만 분신자살 하려 하나' 장하준_런던대_교수 윤석열_대통령 자유시장주의 장하준의_경제학_레시피 김종철 기자
Read more »
여중생 상대 성범죄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징역 9년 선고 | 연합뉴스(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미성년자 2명을 호텔로 유인해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에게 각각 징역 9년이 선고...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