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경력의 언론인들이 오늘 신문을 리뷰하고, 맥락과 관점을 더해 전합니다.
의대 증원 결정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경 대응 입장을 고수하는 동안 환자와 국민들의 불안과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 당장 수술이 연기된 중증 환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속출하는데, 해결 기미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사태 해결의 책임이 있는 정부가 ‘불법행동시 의사면허 박탈’같은 정면 대응을 연일 강조하는 배경에 정치적 득실 계산이 작용하고 있지 않느냐는 관점이 눈길을 끈다. 실제로는 지난주 이후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높아진 점을 들어 “윤 대통령이 의료개혁 이슈를 들고나온 시점과 맞물려 반등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는 여권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기자 칼럼을 통해 한발 더 나아갔다. 정부가 “‘국민 대 의사’ 환자 대 의사’의 대결구도를 만들려는 것 같다”고 지적한다. 칼럼은 지난 정권에서 발생했던 의사 파업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의사 대 간호사’ 갈라치기를 시도했던 사례를 상기시킨다. 정부가 ‘갈라치기’의 정치적 유혹에 흔들릴 우려를 지적하고 있다.
충돌의 와중에 합리적 선택을 모색하는 의견도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가령 한겨레는 “의료 대재앙”을 언급한 의사협회를 겨냥,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사설을 올렸지만, 합리적인 논의와 타협 가능성을 모색하는 칼럼을 함께 실었다. 정부의 의대생 증원 결정에 기초자료가 된 인력수급 연구에 참여한 경제학자의 시각에서 논의의 방향을 제시한다. 칼럼은 현재의 의료수요와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의사 증원은 필요하지만, 장단기 수급전망과 의료 교육의 질적 수준 유지등을 감안해서 증원 규모를 신축적으로 조정하는 방안에는 타협이 가능할 것으로 지적한다. 정치적 득실을 따지기에 앞서 합리적인 논의와 타협이 절실한 시점이다.기자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 누구든 반발할 수 있고, 그 때 정부가 할 일은 정책의 정당성을 국민에게 차분하게 설득하는 것”이라면서 “정부의 언어는 편 가르기가 아니라 설득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글 같은 시장, 감추기에 능한 정부를 드나들며 독자를 대신한 관찰자,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했다. 외환 위기의 신호탄이었던 ‘한보그룹 4천억 구제금융 실시’, IMF와 굴욕적인 협약을 맺은 직후 당시 재정경제원 출입 기자의 반성문이었던 ‘5가지 대죄 재경원 기자의 고해’ 같은 글을 남겼다. 독자보다 기자들이 오래 기억하는 기사와 칼럼을 여럿 썼다. 충북 영동 출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중앙일보 퇴직 이후 건축자재 생산기업과 저비용항공사 등에서 밥벌이를 하며 산업 현장도 경험했다. 아직도 신문은 현장과 세상의 얼굴이요 희망이라고 굳게 믿으며, 전철을 타면 이내 종이 신문을 펼쳐 든다. 이제 신문의 관찰자, 감시자로서 비판을 넘어서는 대안, 절망 대신 희망을 모색하는 기사와 칼럼들을 찾아 독자들과 공유하려 한다.중앙일보는 뉴스레터, 기타 구독 서비스 제공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수집·이용 합니다. ‘구독 서비스’ 신청자는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대해 거부할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 동의를 거부 하였을 경우 이메일을 수신할 수 없습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Today Pick+] 사과 없는 대통령…속이 후련하신가 | 뉴스레터40년 경력의 언론인들이 오늘 신문을 리뷰하고, 맥락과 관점을 더해 전합니다.
Read more »
[Today Pick+] 증오의 감정만으로 대안이 될까 | 뉴스레터40년 경력의 언론인들이 오늘 신문을 리뷰하고, 맥락과 관점을 더해 전합니다.
Read more »
[Today Pick+] ‘트럼프 리스크’, 위험인가 기회인가 | 뉴스레터40년 경력의 언론인들이 오늘 신문을 리뷰하고, 맥락과 관점을 더해 전합니다.
Read more »
[Today Pick+] “차라리 지길 잘했다”는 한국 축구 | 뉴스레터40년 경력의 언론인들이 오늘 신문을 리뷰하고, 맥락과 관점을 더해 전합니다.
Read more »
“전장연 기관지가 무슨 기자”…서울교통공사의 ‘갈라치기’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 내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 등을 잇따라 강제로 퇴거시켜 논란이 ...
Read more »
무엇을 하든 장애인 의견이 필수인 이 나라[꿈틀비행기 17호] 덴마크 DPOD가 품은 '포용성'의 가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