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Pick+] 사과 없는 대통령…속이 후련하신가 |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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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없었다. 총선을 앞둔 최대 이슈가 김건희 여사의 ‘명품 백’이다. 7일 저녁 KBS가 녹화 방영한 윤석열 대통령 대담에는 ‘명품백’도, ‘사과’도 없었다. 미국 사과와 한국 사과값이 비싸다는 이야기로 시작한 대담에서 국민은 대통령의 사과를 듣지 못했다.

질문부터 ‘홍길동’이다. 명품백을 명품백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이라고 물었다. 김 여사의 고가 선물 수수나 국정 개입 발언이 아니라 ‘몰카를 숨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 부인에게 접근한 문제’를 물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도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로 에둘러 물었다. 윤 대통령 답변은 ‘몰카 정치공작’에 집중됐다. 사저에 있는 기간이어서 경호팀이 제대로 검증 못한 게 문제일 뿐이란 말로 들렸다. 작고한 장인과의 친분을 내세워 매몰차게 거절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 인연 하나쯤 안 들고 오는 로비스트를 봤나.

“윤 대통령은 명품백 수수에 대해 명확한 표현으로 유감과 사과를 전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 여사의 억울한 사정을 설명하는 데 더 비중을 두는 듯한 인상을 줬다. 하지만 김 여사가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더라도 부정적 민심을 고려하면 사과와 반성을 앞세우는 편이 좋았을 것이다.”“윤 대통령은 끝내 고개 숙이지 않았다.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의도를 가지고 터뜨린 ‘몰카 정치공작’이라고 매도했다.…사과는 물론 애초 예상됐던 ‘유감 표명’도 없었다. 최고위 공직자로서 몰염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다.”윤석열 대통령 대담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은 뭘까. 윤 대통령과 같은 입장으로 총선을 치르자는 것일까. 마침 윤 대통령 대담이 방영된 7일 오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관훈토론이 있었다. 한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저열한 몰카 공작이 맞다”라는 기존 견해를 되풀이했다.

‘마리 앙트와네트’ 발언으로 윤 대통령의 분노를 촉발한 김경율 비대위원을 한 위원장이 감싼 것을 생각하면 ‘걱정’이 경호 문제에 국한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분명한 진상을 이야기하고, 대통령이든 영부인, 혹은 두 분 다 같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그렇지만 대통령 대담 직전이라 한 위원장이 여지만 열어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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