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블랙베리 여사’였다.
그레이스 M 조 지음·주해연 옮김| 글항아리 | 463쪽 | 2만2000원
어머니 이름은 ‘군자’다. 딸이자 저자 그레이스 M 조는 요리사이자, 파티 호스트, 프로 채집인, 한국인 후원자였던 어머니 모습 뒤에 드리워진 어둠, 생존 의지와 도전, 음식에 깃든 의미를 대학에 들어간 뒤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어머니 소원대로 학자가 된 조는 어머니 생애를 개인적, 학문적 인생의 중대 지표로 삼고 좇아간다. 인종과 젠더, 전쟁과 디아스포라 문제가 어머니 삶 층층이 겹친 걸 확인한다. 조는 여성, 피식민자, 억압받는 자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군자가 직면한 부정의를 들여다본다.“미국인인 아버지와 동침했다는 죄로 추방당했다.” 조는 “인종화된 우리 몸 때문에 당신의 과거를 감출 수 없게 되었고, 이는 주변부에서 살아가야 함을 의미했다”고 말한다. 외국인과 관계를 가져 “자녀를 둔 많은 여성이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집단을 퇴출한다는 전후 한국의 국가적 의제를 떠맡은 사회복지사들의 압력에 못 이겨 자녀를 국제 입양 보냈다는 사실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다”고 했다. 이승만이 “양부인과 혼혈 아동”의 존재를 “사회적 위기”라고 공개 비난했다.
조는 성매매와 성노동에 관한 수많은 텍스트를 들여다보며 어머니에 드리운 그림자의 사회과학적 의미를 찾아내려 한다. 조는 “임신과 출산으로 성적 일탈의 물적 증거를 지니게 된 여성들”이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일들을 떠올린다. 군자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혼모보다 한국 사회가 더 경멸하는 여성은 ‘외국인과 살을 섞은’ 여성이었다. 이들은 창녀요, 배신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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