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삶의 심연에 존재하는 ‘본질적 공포’에 푹 젖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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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입 | 김인숙 지음 |문학동네 |324쪽 |1만7000원 ‘나’는 할머니의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왔다. 아흔 살이 넘은 할머니는 ‘호더’(저장강박장애를 겪는 사람)였다...

김인숙 작가는 최근 미스터리 호러 단편선 을 펴냈다. 연세인 제공‘나’는 할머니의 죽음만을 기다리며 살아왔다. 아흔 살이 넘은 할머니는 ‘호더’였다. 할머니의 집에는 쓰레기가 가득 차 있었고 쥐와 벌레의 온갖 사체가 우글거렸다. 그러나 그 끔찍한 집은 ‘나’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나’는 할머니의 하나밖에 없는 혈육, 유일한 상속자였으니까.혼자 남은 엄마는 ‘나’를 담보로 할머니의 집을 하염없이 기다렸다. 할머니의 집은 쓰레기가 가득했지만, 집값은 결코 쓰레깃값이 아니었다. 인생 전체를 걸고 기다릴 만한 액수였다. 그러나 엄마는 나이 오십이 되기도 전에 죽었다. 엄마가 죽은 후, 부동산을 통해 할머니의 집값을 확인해본 나는 절박한 마음으로 엄마와 같은 꿈을 꾸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죽음을, 쓰레기 집의 상속을.

은 ‘자작나무 숲’을 비롯해 김인숙 소설의 미스터리·호러 단편들을 묶은 선집이다. 문학동네는 그간 김인숙 작가의 서스펜스가 문학적 가치와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가교 역할로서만 평가받았다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하며, 오롯이 서스펜스를 음미하는 독서 체험을 선사하고자 이 선집을 엮었다고 밝혔다.출판사의 의도대로 작품들은 미스터리와 환상, 착란적인 설정을 변주하면서 독자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자작나무 숲’에서는 할머니네 집 쓰레기 더미를 뒤지던 동네 아이들이 죽은 쥐, 바퀴벌레가 쏟아져나오자 혼비백산해 달아나듯, 독자도 쓰레기 더미 속에서 무엇인가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긴장감과 반전을 예감하며 책장을 넘기게 된다.

‘자작나무 숲’의 할머니는 “하나도 버릴 게 없어서” 아무것도 버리지 못한다. 한 번은 이런저런 사연들을 다루는 방송에서 할머니의 쓰레기 집을 소개하고는 깨끗이 털어갔다. 할머니는 텅 빈 집을 거대한 상실감과 비통함으로 바라보다가 결국 다시 온갖 쓰레기들로 집을 채웠다. 책은 이밖에 섬찟한 비밀을 담은 ‘빈집’ ‘소송’ 등의 단편과 형사 안찬기가 섬 ‘하인도’와 영천에 있는 ‘호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물속의 입’ ‘호텔 캘리포니아’ 등 연작 형식의 단편소설 9편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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