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 올곧은 몸들 속 다른 몸, 차별과 평등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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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평등에 대해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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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 | 김원영 지음 |문학동네 |360쪽 |1만9000원 2021년 가을, 김원영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대학원 과정에 지원한다. ‘연극하...

무대 위에 선 김원영 작가. 옥상훈 제공2021년 가을, 김원영 작가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대학원 과정에 지원한다. ‘연극하는 변호사’ ‘춤추는 변호사’로도 잘 알려진 그는 수년 전부터 무대에 오르며 배우로, 무용수로 활동해 왔다. 면접 당일 도착한 수험장에는 총 46명의 지원자가 입실해 있었다. 그중 휠체어를 탄 응시생은 김 작가 혼자였다.

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인 ‘몸’과 그 ‘몸’을 가장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예술인 ‘춤’을 주제로 ‘차별과 평등의 문제’를 다룬다. 작가는 책의 서두에서 ‘아름다움’에도 기회의 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가 적용될 수 있는지 묻는다. 도덕, 교양, 인권의식에 기대지 않더라도 장애가 있는 몸, 무대에 선 장애인 무용수들의 춤 그 자체에 매혹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그는 지극히 비장애인 중심적인 사회에서 ‘정상성’에 포획된 기준들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평등’이라는 추상적 이념의 종속변수로 ‘아름다움’을 가두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포함해 구체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몸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무대 자체를 변형시키며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의 길을 낸 예술가들을 조명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의 새로운 윤리로 구체적 몸들이 서로 연결될 ‘접근성을 위한 실천’을 주문한다.

10여년 전 한 계기로 무대에 올라서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몸을 “비장애인처럼 위장하며” 살아왔다. 어린 시절 “ 불거지지 말 것, 기어다니지 말 것”이라는 요청 속에서 살아왔던 그는 자신의 행동 반경을 줄여가며 “몸을 최대한 숨기고 통제해야 한다”는 삶의 원칙을 세웠다. 지식을 앞세우면 자신의 몸을 보호할 수 있다는 생각에 공부를 생존 방편으로 삼았다. 그러다 휠체어에서 내려와 무대에 서게 되면서 “가장 생생한 내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나를 평등에서 멀어지게 만든다고 여겼던” 몸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평등하고 넓고 깊은 ‘힘’의 기원에 접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작가는 ‘비정상적 몸’으로 간주됐던 이들이 무대에 서게 된 역사에 대해 말한다. 19세기 말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했던 ‘프릭쇼’는 ‘기이한 몸’을 전시하는 일종의 대규모 산업이었다. 프릭은 비유럽계 이민자들, 장애인 등 ‘보통이 아닌’ 몸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을 통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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