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삶]카프카는 누구의 것이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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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아침에 뒤숭숭한 꿈에서 깨어난 에바 호페는 자기가 상속권을 박탈당한 상속녀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이 문장에서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소설 의 ...

막스 브로트는 원고를 없애라는 카프카의 유언을 ‘배반’하고 카프카의 유고를 보관했다. 문학과지성사 제공이 문장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의 도입부가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소송은 2007년에 시작됐으나 소송의 기원은 이보다 80여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카프카는 마흔한 살 생일을 앞둔 1924년 6월3일 빈 외곽의 한 요양원에서 폐결핵으로 사망했다. 브로트는 6월11일 장례식을 마친 뒤 카프카의 책상에서 미발표 원고와 편지, 스케치와 함께 카프카가 남긴 메모를 발견했다. 카프카는 “마지막 부탁”이라면서 “공책과 원고와 편지, 그리고 스케치 등등은 읽지 말고 남김없이 불태워” 없애달라고 요청했다. 카프카는 또 브로트가 이미 소유하고 있던 자신의 글과 그림은 물론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까지 모두 회수해서 없애달라고 당부했다.

브로트는 1942년 자신처럼 체코를 떠나 팔레스타인으로 망명했던 오토 호페를 만나 각별한 사이가 됐다. 오토의 아내 에스테르는 브로트의 비서로 일하면서 카프카 유고 정리 작업을 도왔으나 급여는 받지 않았다. 에바는 어머니 에스테르가 브로트를 “정신적”으로 사랑했다고 말했다. 자식이 없었던 브로트는 호페 부부의 두 딸을 친자식처럼 아꼈다. 이스라엘 정부는 물러서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은 에스테르가 2007년 101세로 사망하자 모친의 유산을 물려받은 에바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텔아비브 가정법원과 2015년 항소심 재판부는 브로트의 유언을 언급하며 에스테르에게 카프카의 친필 원고를 매각, 처분, 상속할 권리가 없다고 판결했다. 브로트는 1948년 작성한 유언장에서 자신의 문필 유산을 팔레스타인 유대인을 위한 공공도서관이나 공공 아카이브에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당시 브로트는 카프카의 유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재판부는 카프카의 유고가 브로트의 문필 유산에 포함된다는 논리를 펼쳤다.브로트가 사망한 뒤 에스테르가 카프카의 유고를 경매에 내놔 여론이 나쁘게 돌아간 측면도 있다. 에스테르는 1974년 카프카가 브로트에게 보낸 편지 22점과 엽서 10점, 1981년에는 카프카 단편소설 ‘시골의 결혼 준비’ 서명본, 1988년에는 원본을 경매에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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