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이 ‘두 개의 국가론’을 저렇게 내지른 배경이 뭘까? 지난 주말 논단은 온통 그의 표현대로, 임종석의 ‘도발적 발제’가 차지했다. “통일, 하지 맙시다”로 시작하는 그의...
임종석 이 ‘두 개의 국가론’을 저렇게 내지른 배경이 뭘까? 지난 주말 논단은 온통 그의 표현대로, 임종석 의 ‘도발적 발제’가 차지했다. “통일, 하지 맙시다”로 시작하는 그의 2024년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사는 ‘통일’ 논의는 부질없으니 더 하지 말고, 지금부터는 ‘평화’에 대해서나 고민하자는 것이었다. 못할 말은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그리고 최근에 들어와서는 부쩍 자주 등장하는 의견이었다. 그러나 그가 왜, 지금, 저런 자리에서, 다짜고짜 얘기를 꺼내는 것인지는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의 설명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뭇 사람의 의구심은 급기야 임종석이 자기의 정치적 존재감을 보이려고 저런 발언을 전략적으로 한 것이 아닌가까지 이르고 있다.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런 억측까지 나오는 건 이 ‘도발적 발제’가 얼마나 느닷없는 것이었는가를 보여준다. ‘두 개의 국가론’은 그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남북기본합의서 체제를 해체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바꾸려면 그것을 대체할 대안까지 마련해야 하고 사회적 합의를 모으는 숙의 공론도 필요하다. ‘통일’이라는 개념이 가지고 있다는 문제는 이미 수십년 전에 학계에서나 시민사회에서 지적하고 있던 바다. ‘통일’보다는 ‘탈분단’이라는 개념을 쓰자는 주장도 있었고 성평등 운동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따로 또 같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통일’이 아니라 ‘탈분단’이나 ‘따로 또 같이’라는 개념으로 현실을 보면 그동안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들이 모습을 드러낸다는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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