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2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에서 ‘모든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민주주의가 퇴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1일 경향신문과의 영상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제공
클린턴=다양한 사회·경제·정치적 요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 한국이나 미국에선 시민에게 어떤 결과물을 보여야 한다는 것 때문에 민주주의가 큰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 지도자와 정부 관계자는 민주주의가 시민을 위한 제도라는 것을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권력과 부를 가진 이들을 위한 게 아니라, 계층과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사회의 모든 시민을 위한 제도라는 것을 말이다. 또 기술의 시대에서 소셜 미디어는 다양한 기회를 가져다줬지만, 동시에 분열과 소외를 불러왔다. 사람들은 현실 세계보다 화면, 핸드폰, 노트북에 더 오래 머물기 시작했다. 점점 서로 분리된다. 의견이 같은 사람의 말만 듣곤 한다. 현실 세계로 나가서 다양한 관점과 경험을 가진 이들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소셜 미디어의 부상은 신뢰와 진실에 대한 믿음도 약화했다. 그런데 민주주의에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 시민들 간에, 또 시민들과 리더들 간에 신뢰가 필수다.
클린턴=문명의 역사를 보면 인간은 협력을 배우고 공동의 목적을 달성했다. 불을 붙이거나 사냥을 하고, 농작물을 재배하는 일처럼 말이다. 그러나 현 시대에는 갈등에 집중한다. 걱정되는 일이다. 일반적으로 다양성을 갖춘 집단이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린다. 다양한 경험과 관점,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 모여 논의하면 당연히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오기 때문이다. 다양성을 줄인다는 건 곧 배제를 뜻한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일하고 살아가며, 소통을 한정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없으며 그저 정체하게 된다. 현실 세계는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벽이 세우려고 한다. 자신과 다른 이가 같이 있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안식처를 찾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려면 사례를 꾸준히 만드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역사적으로 가진 장점 중 하나는 이민자의 나라라는 것이다. 거대한 다원주의 국가였기에 긍정적 에너지가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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