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취재팀은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옷에 추적기를 달아 헌 옷의 이동 경로를 추적, onesia, 타이 아란야쁘라텟의 쓰레기 매립지로 이어짐을 확인했다.
2024년 10월29일 타이 아란야쁘라텟 의 한 매립지. 인근에 중고 의류·신발·가방 판매로 알려진 롱끌르아 시장 이 있다. 이 시장에서 중고로도 선택받지 못한 물건이 이곳으로 온다. 조윤상 피디 ‘기부든 헐값이든, 저소득층이 많은 나라에서는 헌 옷을 잘 입겠지’라는 생각은 선진국 사람들의 착각이다. 영국의 엘런맥아더재단은 매해 발생하는 세계 의류 쓰레기 약 4700만t(2017년 기준) 중 87%가 쓰레기 로 처리된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 될 거라는 기대로 헌 옷을 죄책감 없이 의류수거함 에 넣지만, 실상은 다르다. 국내에서 수거된 헌 옷이 중고 의류 수출업체를 통해 동남아시아·아프리카로 판매되는 건 맞지만, 상당수는 재활용 되지 못한 채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폐의류 발생 및 처리 현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대로 된 통계가 없는 상황에서, 한겨레는 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옷에 스마트태그와 지피에스(GPS·글로벌포지셔닝시스템) 추적기 153개를 달아 직접 헌 옷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국내는 물론 인도·타이 현지까지 헌 옷의 행방을 추적해 재활용 여부와 심각한 환경 오염 실태를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멀리서 볼 땐 동산이나 언덕처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니 흙먼지를 뒤집어쓴 옷과 신발 더미가 생활 쓰레기 봉지, 플라스틱과 함께 어지럽게 얽혀 포개져 있다. 가장 높은 곳은 높이 10m가 넘고 면적도 5㎢나 된다. 까마귀 떼는 이 거대한 ‘쓰레기 산’ 위를 맴돌았고, 들개 여러 마리가 잔해물을 뒤지며 물어뜯고 있었다. 버려진 옷과 신발, 가방엔 세계 각국의 언어가 적혀 있었다. 쓰레기 산 초입에서 한글로 ‘○○키즈태권도’라고 쓰인 가방이 뒹굴고 있었다. 이곳에서 고물을 수집하는 업자의 가방에는 ‘청담○○’라고 적혀 있다. 쓰레기장 안 신발 더미에서 발견한 스프리스 흰색 캔버스화에도 한글 상표가 붙어 있었다. 한겨레 취재팀은 2024년 10월28일 캄보디아와 국경을 댄 타이(태국) 아란야쁘라텟시의 쓰레기 매립지를 찾았다. 수도 방콕에서 동쪽으로 240㎞ 떨어진 매립지에선 오래된 의류와 신발, 비닐봉지, 플라스틱이 얽히고설쳐 독하고 역겨운 냄새를 뿜어냈다. 취재진의 온몸에 가려움증이 올라올 정도였다.생활 쓰레기 매립지인 이곳에는 유독 옷과 신발이 많았다. 쓰레기의 30% 이상이 옷, 신발, 섬유 덩어리로 추정됐다. 옷과 신발은 비교적 깨끗한 상태로 자루에 담긴 것부터 이미 흙투성이가 된 것까지 퇴적층처럼 쌓여 있었다. 의류 쓰레기가 순차적으로 계속 밀려든다는 뜻이다. 옷과 신발, 가방은 타이와 캄보디아 국경에서 중고시장으로 유명한 롱끌르아 시장에서 버려졌다. 롱끌르아 시장은 매립지에서 3㎞,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롱끌르아 시장에 보통 옷과 신발이 하루 1t 이상 들어와요.” 쓰레기 매립지 직원 ㄱ씨가 얘기했다. ㄱ씨는 롱끌르아 시장에서 중고로도 팔리지 않은 제품이 이곳에 온다고 했다. 매립지에 버려진 한국 옷과 신발, 가방도 마찬가지다.취재팀은 2024년 8월15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의류수거함에 추적기를 단 검은색 단화와 흰색 운동화를 넣었다. 이틀 만인 8월17일 수거함을 나온 신발은 경기도 포천시 외곽 지역으로 이동했다. 다시 이틀 뒤인 8월19일에는 경기도 양주시로 보내졌다. 포천에서 분류 작업을 거친 뒤 양주시의 창고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일주일여가 지난 8월28일에는 인천 항구에서 발견됐다. 그로부터 약 4주가 지난 9월24일, 두 신발 속 추적기는 한국에서 약 3500㎞ 떨어진 타이 아란야쁘라텟의 롱끌르아 시장에서 신호를 보냈다. 두 신발은 같은 롱끌르아 시장에 있었지만 위치는 각기 달랐다. 타이 아란야쁘라텟 쓰레기 산에서는 한국 옷과 신발, 가방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쓰레기장 초입에서 ‘○○키즈태권도’라고 한글로 쓰인 가방을 발견했다. 조윤상 피디 [email protected] 롱끌르아 시장은 1991년 문을 연 중고품 시장으로, 신발과 옷이 가장 유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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