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하얘진대서 쓴 화장품···피부 괴사된 이유 알고보니[사색(史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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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62] “당장 이 거울 치워” 거울 앞에 설 때면 그녀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천연두를 앓은 흔적이 얼굴에 곳곳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처녀의 얼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지요. 모든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녀의 흉터를 가리기 위해서. 당대의 가장 진귀한 화장품을 모두 사용했고, 잘 때도 화장을 지우는 법이 없었습니

거울 앞에 설 때면 그녀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습니다. 천연두를 앓은 흔적이 얼굴에 곳곳에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처녀의 얼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지요.가릴수록 얼굴의 상태는 더욱 악화해 갔습니다. 그녀가 살던 16세기 잉글랜드에서는 ‘화장품’이 사실 독성으로 가득한 제품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얼굴에 바르는 ‘백연’이었습니다. 납성분으로 가득한 상품이었지요.

인류의 역사는 미의 역사인류는 어쩌면 날 때부터 아름다움의 노예였을지도 모릅니다. 미를 향한 욕망이 태곳적부터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란 남동부 지역에서 고대인들이 사용하던 ‘립스틱’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이보다 전부터 화장품을 사용한 기록은 차고 넘칩니다. 고대 이집트가 증거입니다. 파라오들은 황토색 기름을 발라 피부를 가꿨습니다. 검은 미묵을 눈에 칠해 물고기 형태로 늘어뜨리기도 했었지요. 우리에게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도 이와 같은 칠흑의 눈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리스를 계승한 고대 로마에서도 ‘화장’이 천대받은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로마의 남성들은 화장을 ‘lenocinium’이라고 불렀습니다. ‘매춘’과 ‘화장’을 뜻했지요. 화장은 매춘부나 하는 것이라 폄훼한 셈이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여인들이 쓰던 화장품과 미용법이 여인들 사이에서 공유되기 시작하지요. 특히 15세기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하면서 전파는 더욱 빨라집니다. 오늘날 인스타그램에서 ‘화장 꿀팁’이 전수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하얀 얼굴의 저주가 시작되다‘미’를 향한 지나친 욕망은 결국 사달을 내기 마련입니다. 당시 쓰던 화장품은 결코 오늘날처럼 건강하고 안전한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얼굴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백연’은 납으로 오염돼 있었지요. 대표적인 인물이 앞서 말한 잉글랜드 엘리자베스 1세였습니다. 그녀는 ‘처녀왕’이었기에 아름다움과 미를 잃어서는 안 되었지요. 그녀의 열망과는 다르게 얼굴은 점점 괴사하고 있었고, 수은과 납 중독의 영향으로 탈모까지 생겼습니다. 그녀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결코 가발을 벗지 않았지요.

‘미’를 향한 추구가 그녀를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해석입니다. 그녀의 시녀인 사우스웰은 그녀를 보관한 관이 폭발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독성이 가득한 화장품으로 인해 체내에 유독가스가 많이 축적돼 있었다는 해석도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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