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60] 천재적 문인이자, 커피 애호가였습니다. 더불어 괴짜적 감성을 지닌 사람이었지요. 커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본인이 직접 다방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시인 이상의 이야기입니다. 다방을 차릴 때도 남들과는 달랐습니다. 명칭에서부터 그의 정체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커피숍의 이름은 ‘식스나인’. 우리말로 69였습니다. 성교 체위 중 하나를 뜻하는
다방을 차릴 때도 남들과는 달랐습니다. 명칭에서부터 그의 정체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커피숍의 이름은 ‘식스나인’. 우리말로 69였습니다. 성교 체위 중 하나를 뜻하는 은어였지요.
제비다방은 통유리형 건물에 프랑스 문인의 짧은 경구가 걸린 공간으로 전해집니다. ‘식스나인’은 물론 빛을 보지 못했지만, 만약 허가가 났더라면 1930년대 경성에서 이색적인 커피 공간으로 이름났겠지요. 하지만 모든 전설이 그렇듯, 이 역시 근거가 박약합니다. 칼디의 이름이 처음으로 등장한 건 1900년대나 되어서였기 때문입니다.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실은 커피나무가 에티오피아에서 자생한 식물이라는 것뿐이지요. 유럽을 가득 메운 커피향커피 향은 종교와 국경을 넘어섭니다. 유럽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한 것입니다. 로마 가톨릭은 “이슬람의 음료”라면서 처음엔 혐오감을 드러냈지만, 이내 이 마성에 빠져듭니다. 1592년 교황 클레멘스 8세가 이 음료를 ‘공인’하기에 이르렀지요. 이제 유럽 전역에 커피가 퍼지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가톨릭과 개신교과 분열하는 종교개혁의 시기, 커피는 또 다른 분수령을 맞이합니다. 개신교는 가톨릭의 부패와 생활양식을 비판하면서 태동했습니다. 포도주와 맥주를 절제 없이 들이키는 모습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요. 정신을 맑게 해주는 ‘커피’는 신의 선물처럼 느껴졌습니다.독일이 커피를 싫어한 이유예외도 있었습니다. 같은 개신교 국가인 독일에서는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독일은 ‘맥주’의 본고장이었기 때문에 이를 버리고 커피로 갈아탈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많은 나라들이 ‘커피’를 선택할수록, 자신들의 수출길은 더욱 막히는 셈이었습니다.음악의 아버지 바흐가 지은 노래 칸타타는 커피광인 딸에게 아버지가 ‘커피 좀 작작 마시지 않으면 시집을 안 보내겠다’라고 위협하는 내용입니다. 독일인이었던 바흐의 작품에서 ‘반 커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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