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농장, 도시 내 수천 톤의 녹색 채소 재배

수직농장은 기후변화 시대에 농업의 미래를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입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자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수십층짜리 빌딩 속 층층이 쌓인 선반에서 수천톤의 녹색 채소 들이 재배됩니다. 건물 내 빼곡히 배열된 인공조명과 온도 조절·환기·급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엽채류를 키우는 ‘ 수직농장 ’의 모습입니다. 기후재난으로 인해 ‘금배추’, ‘금사과’ 논란이 더 빈번해질 미래에 수직농장 이 밥상 물가를 지킬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요?

정부는 최근 “미래 식량문제 해법이 수직농장을 포함한 스마트 농업에 있다”며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수직농장의 산업단지 입주 자격을 부여해 각종 조세 및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수직농장도 스마트 농업 종합 자금 등 정책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한 게 대표적입니다. 이 밖에도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업계 민원을 반영해 핵심 설비인 발광 다이오드 조명 설치 비용 등을 부가가치세 환급 품목에 추가하는 안도 검토 중입니다.정부가 이처럼 수직농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후변화 시기 미래 산업으로서 발전 가능성 때문입니다. 한국스마트팜산업협회 자료를 보면, 수직농법은 작은 공간에 선반을 높게 쌓아 식물을 재배하는 특성 때문에 전통적인 노지 재배와 비교해 단위 면적당 10배 이상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구 온난화가 야기하는 가뭄, 폭우,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건 수직농장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 등은 수직농장을 통한 농산물 공급이 보편화한 나라입니다. 두 나라 모두 영토가 작거나 농산물 재배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 환경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기후변화 등으로 수입 농산물 가격 급등 문제를 겪으면서 자국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해 수직농법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부산광역시와 비슷한 크기의 싱가포르는 현재 10% 안팎의 식량자급률을 3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수직농법을 활용한 쌀 생산에 집중하고 있고, 식량 대부분을 수입하는 아랍에미리트도 자국 생산망을 갖추기 위해 수직농장 기업 투자를 늘리는 중입니다.반면 미국과 유럽 같은 지역에선 수직농장의 경제성 문제 같은 단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은 농업의 산업화로 노지 재배 경쟁력을 갖춘 곳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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