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인 막내 아이 학부모로서의 역할을 끝으로, 녹색 어머니 활동이 드디어 끝이 났다. 세 아이를 양육하면서 녹색 어머니로 활동한 건 장장 12년이다. 따로 졸업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녹색 어머니회를 12년 만에 졸업한 셈이다. 몇 해 전부터는 전교생 학부모가 1일씩 할당을 받아 깃발을 들 날이 1년에 한 번이면 족하...
6학년인 막내 아이 학부모로서의 역할을 끝으로, 녹색 어머니 활동이 드디어 끝이 났다. 세 아이를 양육하면서 녹색 어머니로 활동한 건 장장 12년이다. 따로 졸업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녹색 어머니회를 12년 만에 졸업한 셈이다.
나는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할당받은 날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강요는 아니나 담임과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부터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또한 두 아이가 함께 초등학교에 몸 담고 있을 시기가 많았으니, 아마도 다른 학부모들에 비해 봉사할 기회가 더 많았을 것이다. 둘째 아이 때는 무려 녹색어머니회 반대표를 맡아서 1주일 내내 봉사해야 하는 때도 있었다. 어린 동생을 데리고 5일 내내 봉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명랑하고 청아한 목소리의 인사말."으응, 그래, 안녕!" 굳이 장착하지 않았던 친절함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다. 등에 울러 멘 가방이 아이의 등짝보다 훨씬 컸다. 그러나 몸집이 작은 아이의 얼굴만은 누구보다도 비장했다. 엄마의 손을 잡고있는 걸로 보아, 1학년인 듯했다. 그럼에도 양 어깨 당당히 펴고, 우렁찬 목소리로 노란 조끼 아주머니에게 인사를 하는 녀석의 기세를 보니"나 이제 어린애 아니에요. 무려 초등학생이라고요!"라고 외치는 듯했다.
아파트 앞이라 교통 정리하는 경비 아저씨들도 정겨웠다. 기껏해야 함께 서 있는 시간 30분인데 동료 의식이 생겼다. 초록 신호가 깜빡이자, 느릿한 아이의 등을 밀어주고 대기하는 자동차 운전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행동도 마치 짠 것처럼 동시에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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