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곤란한 건 기성세대 관리직과 젊은 사원들 사이에서 이들을 조율해야 하는 '팀장님'들입니다.
3년차 직장인 한모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접한 '조용한 사직'이라는 개념에 꽂혔다. 퇴사하진 않지만, '월급 받는 만큼만 적당히 일한다'는 뜻이다. 한씨는"평생을 시달려온 경쟁체제에 지쳤다"라며"주어진 일 이상의 '고통 분담'에 동참하는 걸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건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최근 신입교육을 맡아달라는 인사팀의 요청을 거절했다. 회사에서 자신이 맡은 일의 범위를 넘는다는 생각에서다.
최근 '조용한 사직'이라는 개념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단어는 지난해 7월 미국 뉴욕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한 직원이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유행처럼 번졌는데, 일과 자신을 동일시하며 열정을 쏟아부어 일하는 '허슬 컬쳐'에 반하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해당 단어를 처음 사용한 엔지니어는 SNS에"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라며"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썼다. 조용한 사직은 우리나라에서 'MZ 세대'로 분류되는 2030 세대 직원의 특성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21년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3,29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월급 받는 만큼만 일하면 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70%로, 20대 응답 비율이 50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야근과 회식을 당연시하고 삶보다 회삿일을 중시해왔던 기성세대와 젊은 직원들 간 인식 차이가 매우 크다는 뜻이다.
가장 곤란한 건 기성세대 관리직과 젊은 사원들 사이에서 이들을 조율해야 하는 '팀장님'들이다. 기성세대의 교육을 받으며 회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후배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30~40대 중간관리자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상태다. 베스트셀러 '90년대생이 온다'를 쓴 작가이자 최근 '팀장, 바로 당신의 조건'을 공저한 임홍택 작가에게 '젊은 팀장들'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조용한 사직'이라는 말이 MZ의 문화일까 "기성세대도 돈 받는 것 이상으로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젊은 친구들 중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친구가 많다. 다만 젊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겉으로 드러내고 말하면서 마치 세대갈등이 된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다.""과거엔 개인의 역량에서 비롯된 리더십을 중요하게 여겼다면, 이제는 그것보다는 조직 내 정해진 규칙을 미리 만드는 게 중요해졌다. '조용한 사직'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미루거나 안 하는 개념은 아니다. 예기치 못한 공동의 업무가 생겼을 때 나서서 그 일을 맡지 않겠단 거다. 팀장은 직원들이 추가 업무나 야근에 납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미리 다 같이 모여 일 처리에 어떤 방식이 가장 합리적일지 토론하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무작정 '당신이 하라'고 일을 떠맡기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기 때문이다.""'합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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