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사건 조작' 제보로 시작된 군진상규명위 조사...박격포 오발 사건과 신원식 장관의 과거
2020년 9월 13일 밤 11시가 다 된 늦은 시간이었습니다. 휴대전화로 모르는 전화번호가 떴습니다. 받을까 말까 살짝 고민하다가 결국은 수신에 손가락을 댔습니다. 결국 그 일이 만 3년이 지난 지금, 제가 국방부 장관이 된 신원식씨에게 고소를 당하는 일의 출발점이 될 줄은 그때까지 정말 몰랐습니다.전화를 건 낯선 남자는 놀라운 말을 했습니다. 자기가 오늘 술집에 들어가 한 잔을 하던 중 우연히 가게에서 켜 놓은 텔레비전에서 국회의원이 나오더랍니다. 그 사람, 어딘가 낯익은 얼굴인데 가만히 더듬어 보니 자기가 38년 전 군 복무할 때 중대장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두었던 고통스러운 사건 하나가 떠올랐다고 했습니다.
자기 소대에 입대한 지 불과 석 달밖에 안된 이 아무개 이등병이 훈련 중 불시에 날아온 박격포를 맞고 사망한 것을 자신과 전우들이 직접 목격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당시 중대장을 비롯한 부대 간부들이 박격포 오폭이 아니라 유탄발사기 불발탄 폭발사로 조작했다는 제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대장이 방금 자신이 술집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본 국회의원인데 바로 당시 국민의힘 국방위 소속 신원식 씨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신원식 장관의 주장이야말로 터무니없는 엉터리입니다. 그냥 간단하게 무너집니다. 당시 중대장이었던 신원식 장관의 무전 명령을 받아 그날 그 시각에 박격포를 쐈다는 화기 소대장과 포반장 진술을 이미 위원회 조사에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PD 수첩 방송에서도"내 박격포로 한 발이 발포되고 10여 분이 지난 후 훈련이 종료되었습니다"며 사고 시각인 3시 35분에 박격포 사격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날 제가 운영지원과 직원에게 마지막으로 보고 받은 문서가 바로 이들에 대한 고소장과 민사 소송 이야기였습니다. 위원회는 끝나서 다들 집으로 돌아가는데 열심히 조사하여 진실을 밝힌 죄로 해당 조사관은 사법적 시달림을 받는다는 것이 기가 막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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