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해 보자. 한 남녀가 데이트를 하고 있다. 표정을 보니 여자는 어딘가 감정과 생각이 복잡한 표정이고, 남자는 여자의 속을 모른 채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다.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로,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를 보고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던 여자는 이내 결심한 듯 입을 뗀다. '우리 헤어져....
상상해 보자. 한 남녀가 데이트를 하고 있다. 표정을 보니 여자는 어딘가 감정과 생각이 복잡한 표정이고, 남자는 여자의 속을 모른 채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다.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로,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자를 보고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짓던 여자는 이내 결심한 듯 입을 뗀다."갑자기라니? 헤어지자 말하길 잘했네. 나는 오랫동안 너한테 표현해 왔는데, 넌 항상 나를 모르네. 이젠 지쳤어. 그만해."그리 낯설지 않을, 드라마의 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직접 겪었든, 아니면 드라마나 영화 등 주변에서든 자주 볼 수 있는 소재와 장면이다. 개 이야기를 하는 칼럼인데 웬 드라마 장면이냐 할 수 있겠지만, 개와 인간의 사이도 다르지 않다. 비슷한 경우가 많다.진화심리학에서 남자와 여자는 같은 인간이지만, 사용하는 언어나 생각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다른 생물'이라고까지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고민이시냐고 묻자, 메신저 톡으로 영상 하나가 전송됐다. 다른 개를 보고 공격적으로 짖고 있는 보더콜리의 모습이었다. 보호자님은 영상 속 보더콜리 L이 다중견격을 가진 개 같다며 무섭다고 하셨다. 내가 보기엔 흔한 공격성 반응으로 보여"어떤 부분이 그렇게 느껴지세요?"라고 질문하자, 이렇게 답변이 왔다.그랬다. 이 보호자님은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항상 좋아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해 오신 것이다. 최근에야 개들의 다양한 신호에 대해 정보가 퍼졌지만, 실제로 가벼운 반려견 상식에는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것은 좋은 의미라고만 단순하게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은 개들의 신호에 대해 잘 모르거나 둔감하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개들은 상대와 죽자 살자 싸울 때도, 사냥감을 죽일 때도 꼬리를 흔든다. 따라서 꼬리를 흔드는 것 자체보다는 꼬리를 어떻게 흔드느냐를 봐야 한다. 이에 따라 개들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꼬리의 시작점은 멈춰있고 몸이 긴장된 채 꼬리 윗부분 위주로 빳빳하게 반복적으로 흔드는 것은 경계 혹은 공격일 가능성이 높다. 비단 이 꼬리뿐일까? 개들은 항상 사람에게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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