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잘못된 감정은 없어요”라고 위로해 주는 뮤지컬 ‘키키’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중 하나인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가 이어지는 앙코르 요청에 다시 관객을 만났다. 이번엔 네이버공연라이브 '산실 온 에어'를 통해서였다.
작품 속 대사를 빌려 설명해 보자면 '경계성 인격장애'는"기분이 벗겨져 있어서" 아주 작은 자극에도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공허감, 불안, 우울감을 쉽게 느낄 수 있고, 충동적이기 때문에 자기 파괴적인 행동도 할 수도 있다.특히 작품에서 눈길을 끌었던 부분이 있다. 바로 키키가 자신의 감정과 싸워서 이기는 스토리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스토리라는 점에서 그랬다. 키키의 치료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키키는 우리 같다'는 것이다. 키키는 여전히 공허해하고, 치료와 모임을 반복하고, 남자친구를 만나 의심하고 사랑하고, 작은 실수에도 오들오들 떠는데, 사연과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의 일상은 키키의 감정 문제를 다분히 품고 있다. 그런 감각은 '과연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돌보고 있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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