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임선우 배우
1월 22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임선우와 인터뷰했다. 들어서자마자 압도되는 듯했다. 마치 유진이 앉아 있는 듯 아름다운 얼굴과 정갈한 자태로 단박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야기 나눠보니 유진의 까칠한 성격과는 반대로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가 추위마저 녹여내고 있었다.은 세상 끝나는 줄 알았던 1999년, 짝사랑 때문에 모든 걸 잃은 '영미'에게 짝사랑 상대의 아내 '유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세기말'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자유롭게 쓰이면서 다양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데뷔작 의 임선애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아 3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임선우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지녔다. 2017년 로 데뷔해 단편을 거쳐, 영화 , , 등 조금씩 영역을 넓히며 주목받아 왔다. 드라마 에서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맡아 변신에 성공했다.최근 장편영화 필모그래피를 보면 레트로 열풍의 선두주자다.
"유진은 국가 보조금도 있지만 자기 힘으로 먹고사는 여성이다. 냉장고에 붙은 팸플릿을 영미가 보는 장면에서 짧게 지나간다. 한마디로 '얼굴로 먹고사는 여자'다. 잡지나 팸플릿 모델이라 외적으로 준비 사항이 있었다. 색 입히지 않은 자연 생머리였다. 특히 말하는 태도가 중요했고 사람 대하는 태도 변화에 중점을 두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안하무인인 것은 스스로 방어하느라 갑옷을 입고 있어서 그렇다. 그러다가 영미를 만나 점점 무장해제된다. 마지막 도영과 만나는 장면에서는 잘 몰랐던 맨얼굴이 툭하고 튀어나온다.""이모님은 일단 꼿꼿하게 한 인간으로 앉아 계셨다. 호탕한 웃음으로 담담하게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살아온 이야기, 장애 때문에 벌어지는 일상생활 에피소드 등등. 극 중에서 유진이 모기를 무서워하는 건 이모님을 참고했다. 도우미가 오후 6시에 퇴근하면 다음 날 아침 출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도 포함이다.
"갑자기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어릴 때부터 연기가 궁금했다. 어떤 시기가 되니까 더 이상 미룰 수 없었다.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더 신기했다. 당시 재직 중이었고 완전히 배우로 살겠다는 결심이 서지 않아 불안했다. 퇴사 생각이 없어서 일하면서 연기할 수 있는 학과를 찾았던 거다. 연극 제작이나 기획 방향에 관심이 있어 예술경영학과를 선택했다. 지나고 보니 결국 연기를 하려면 온전히 시간을 던져야 함을 재학 중에 알게 되었고 조금씩 변하게 되었다.""나도 다른 배우가 뭐 하면서 쉬는지 알고 싶다. 배우끼리 만나면 '뭐 하고 쉬냐' 서로 물어본다. 답변은 다들 비슷하다. 운동, 여행, 영화관람 등. 결국 새로운 걸 배우면서 부족한 점을 채워간다. 작품 없을 때는 24시간이 내 시간이지만 막연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를 때도 있다. 다들 발악하면서 보내지 않나 싶다. 결국 저는 그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 존재니까 정답은 없겠다.
"요즘 무엇을 봤더라... 음... 많이 봤는데... 를 봤다. 다들 임윤찬 피아니스트를 중심으로 보겠지만 저는 다른 피아니스트가 눈에 들어왔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을 경연 줄에 세우는 게 어불성설이다. 영화 속 인터뷰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궁금해졌다. 음악가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자기 언어로 이야기할 줄 알더라. 나중에 피아니스트 역할이 제안 왔을 때 녹여내고 싶다고 생각해 봤다.""걸어갈 수 있는 거리나 집 주변에서 운동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그런데 동네 수영장이 폐업했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이스라엘 특공무술 크라브마가를 배우게 되었다. 벌써 2년 차다. 코치님이 일주일에 2번만 하더라도 꾸준히 하면 된다는 격려로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최근에는 다섯 시간 동안 6명이 승급시험 봐서 노란 띠가 되었다. 복싱, 발차기, 레슬링 기초, 맨손 호신술, 무기 대처 등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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