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환 감독, 책 펴내 ... 한국전쟁기 창원·함안 등 민간인 학살 기록
창원마산 진전면 여양리 민간인 학살지에서 나온 유골을 본 유족 성증수 할머니가 분통을 터뜨리며 했던 말이다. 구자환 다큐감독이 최근 펴낸 책 에서 소개한 내용이다. 여양리 민간인 학살지는 2002년 8월 태풍 때 토사가 유출되면서 무연고 유골이 다량 발견됐다. 억울하게 떼죽음을 당한 지 반세기가 지나 피학살자들이 마치 '나 여기 있소'라고 하듯, 폐광과 너덜겅에서 유골이 나온 것이다.
좌익이 뭔지도 모르고 가입하라고 해서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했다가 불려나가 학살당했다는 증언은 이 책 전체에 걸쳐 되풀이된다.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한국전쟁 전에는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음을 이 책은 고발하고 있다. 구 감독은"목 잘린 남편","백지에 찍은 도장","아들과 함께 묶일 걸","학살의 대지에 비가 내리고","그 사람들 살려주었으면 어떻겠노","학살이 자행된 섬에는 뱀만이 들끓었다","억울하게 죽은 사람만 억울하지","통곡의 섬 거제도"라는 소제목을 달아, 경남지역 곳곳에서 자행되었던 민간인 학살 현장과 증언, 그리고 뒤늦게 밝혀진 사실들을 기록해 놓았다.
"보도연맹 회의에 참석한 마을 사람들은 한 명도 돌아오지 못했다. 마을에는 이장과 몇 사람의 남자들이 남아 있었다. 보도연맹에 가입하고 소집을 피했던 사람들은 살아남았고, 멋모르고 따라나선 사람들이 죽었다. 어떤 집안은 두 명의 형제가 동시에 죽었다. 형이 회의에 간다고 나서는 것을 본 동생은 자기도 구경할 것이라며 따라갔다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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