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가 11월 28일 운영 종료를 앞두고 있다. 2013년 설립된 나무는 위기십대여성의 일시보호와 긴급생활지원을 제공하며, 특히 거리 상담을 통해 위기 청소년을 발굴해왔다. 이용자들은 '나무 덕분에 꿈이 생기고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며 운영 종료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유사 ...
"청소년들이 '나무' 운영 종료 과정에서 열심히 의견을 냈거든요. 그러면서 꿈이 없던 청소년이 '나중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돼서 이런 세상을 바꾸겠다'고 말하니까 울컥했죠." – 나무 활동가 A씨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님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아요. 청소년들이 갈 곳을 다 없애면 어떡해요? 가출 청소년은 계속 생겨나고 쉼터에 갈 수 없는 친구들도 있는데…" – 나무 이용자 최연서씨 운영 종료 순간까지 '서울시립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 나무'는 위기 여성청소년에게 세상과 맞서는 방법을 가르쳤다.
2013년 설립된 나무는 위기십대여성의 일시보호 및 긴급생활지원 등을 제공하는 센터다. 지난해 누적 이용자 수는 약 2519명이었다.하지만 서울시는 올해 나무의 문을 닫기로 했다. 는 지난 17일 오후 9시 서울 동작구에 있는 센터를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이용자들은"나무 덕분에 꿈이 생기고 친구도 사귀며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라면서"이곳이 사라질 것을 생각하니 막막하다. 이렇게 없애서는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냈다.트랜스젠더 여성인 이유진씨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의 성 정체성을 두고 기독교 신자인 엄마와 번번이 싸웠다."너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엄마의 말에 이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집에서 나왔다. 하지만 갈 곳도, 마땅한 돈도 없었다. 법적 성별로 지원 대상을 나누는 쉼터는"이씨가 남성이라서 남성 청소년과 함께 머물러야 한다"라고 했고, 아르바이트는 열심히 일해도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며칠 못 가 잘렸다. 이씨는 쉼터와 고시원을 오갔고 '트랜스젠더 바'에서 일하며 생계를 버텼다. 불안정한 생활을 이어가던 이씨에게 손을 내민 건 나무였다. 나무는 이씨에게 주거 지원 센터를 연계했고 자활 센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 호르몬 치료에 대한 의료비를 지원했고 성 정체성으로 인해 이씨가 고립되지 않도록 롤모델로 삼을 만한 트랜스젠더 선배들과 모임을 소개했다. 그렇게 이씨는 세상과 마주했다. 처음에는 조용했지만, 점차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뀌었고 이제 센터 행사가 열리면 사회까지 도맡는다. 이씨는"나무 활동가들은 가족보다 더 끈끈한 존재"라며"이곳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와 생계를 마련했고 삶이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이어"다른 지원센터나 쉼터와 달리 나무는 일상에서 내가 회복할 수 있도록 인적 네트워크를 연결해 줬다"라며"이런 곳이 왜 없어져야 하는지 모르겠다. 활동가들이 떠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끝내 글썽였다. 최연서씨 역시"나무는 내게 너무 큰 존재"라며"이곳에서 도움받으며 나 같은 가출 청소년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에 사회복지사라는 꿈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최씨는 지난 5월 가출했고 이후 찜질방, 무인 카페, PC방 등을 돌아다니며 생활했다. 그런 자신의 일상을 'X'에 올렸더니 나무에서 연락이 왔다.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말하라'는 DM에 최씨는 지난 9월 용기를 내어 나무로 향했다. 최씨는"일반 쉼터나 지원센터를 이용했다가 부정적인 경험을 한 주변 친구들이 많았다, 단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출 청소년은 그런 곳을 꺼린다"라고 전했다. 이어"그런 청소년들에게 나무 같은 기관이 필요하다"라며"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이 왜 이곳을 없애는 건지 모르겠다. 가출 청소년은 계속 생겨나고 쉼터에 갈 수 없는 이들도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거냐"라고 토로했다.인터뷰 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던 활동가 A씨는 함께 손을 어루만지며"다시 만날 수 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청소년에게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이어"청소년이 활동가에 반말과 닉네임 호칭을 사용하며 동등한 관계를 맺게 했다. 또 다른 청소년과 교류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타인과 타협하는 방법을 가르쳤다"라고 했다. 더해"나무 운영 종료 과정에서 이용자들은 직접 토론회에서 발언하거나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본인들의 목소리를 냈다"라고 했다. 그는"꿈이 없고 하루를 사는 것만으로 벅찼던 이용자가 '나중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돼서 나무를 다시 만들겠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울컥했다"라고 회고했다. 활동가는"서울시가 민간복지 예산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나무가 사라지는 거 같아 염려가 된다"라며"이곳이 사라져도 길거리를 배회하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위기 여성 청소년, 가출 청소년을 발굴해 지원하는 환경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유사 기관과 기능 중복 등을 이유로 나무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 앞서 서울시립십대여성건강센터 '나는봄'도 지난 7월 문을 닫았다. 연달아 여성청소년 지원센터가 폐쇄되는 상황. 서울시 관계자는 에"내년 1월 개소 예정인 센터에 나무의 역할을 이관할 것"이라며"사회 변화에 맞춰 온라인 그루밍 등 범죄 예방 기능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다만"새 센터는 여성 특화가 아닌 청소년 전반을 아우르는 기관"이라며"상세한 내용은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김순남 가족구성권연구소 대표는"한국 사회에서는 집 밖 청소년을 '문제적인 존재'로 분류해 보호라는 명목 하에 다시 문제 가정으로 복귀하게 한다"라며"이러한 틀에서 벗어나 청소년을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본 곳이 나무"라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기존 가족주의 중심의 행정 체계에서는 청소년을 보호와 돌봄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본다"라고 했다. 그는"하지만 나무는 청소년과 활동가가 동등한 관계를 맺으며 연대를 배우고 세상과 도움을 주고 받는 주체로 성장했던 기관"이라고 덧붙였다. 이어"나무처럼 청소년에게 의지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만드는 기관은 극히 드물어 운영 중단에 아쉬움이 크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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