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768쪽 | 1만9500원 ‘나...
‘나’와 ‘너’가 처음 만난 건 ‘고등학생 에세이 대회’ 시상식장이다. 3등과 4등으로 나란히 앉았다. 나는 고등학교 2학년, 너는 1학년이었다. 열일곱, 열여섯 때다. 그 여름 해 질 녘 강가 풀밭 위에서 내 마음은 “눈꺼풀이 한 번 깜박일 때도, 입술이 희미하게 떨릴 때”도 출렁인다. 내 몸과 마음이 간절히 너를 원한다. 미숙한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도시 즉 비밀세계 이야기를 꺼낸 건 너다. 이 도시엔 아름다운 한줄기 강이 흐른다. 세 개의 돌다리가 놓였다.이곳 사람들은 오래된 공동주택에 사람들이 산다. 전기도 가스도 없다. 유채 기름으로 램프를 밝히고, 장작불로 요리한다. 간소하지만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한다. 외뿔 달린 과묵한 짐승인 단각수는 아침이면 도시에 들어왔다가 밤엔 벽 바깥 서식지로 돌아간다. 이 짐승은 도시에서 자라는 특수한 나무열매와 이파리만 먹고 산다.너가 말했다.
나는 두 세계 중 어디로 택할지 고민한다. 이 도시의 너를 떠나야 하는 것 때문에 망설인다. 벽 바깥에 너와 데이트한 기억과 그 장소가 존재한다. 고민 끝에 바깥으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문학동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소설 출간을 기념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만든 팝업 스토어 ‘무라카미 스테이션’의 모습. 9일부터 18일까지 운영하며 하루키의 소설과 굿즈를 판매하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 세걔와 관련된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문학동네 제공그림자는 “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평생이래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같은 인간의 덧없음에 관한 대사와 자주 이어진다. 무라카미는 의지와 의식, 죽음과 사후 세계, 영혼 같은 철학적이고 영적인 문제를 두루 다룬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윤 대통령, 뉴라이트 깃발 들고 철 지난 이념통치 ‘돌격’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정치’ 선언과 역사 뒤집기 시도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런 행보가 뉴라이트 세계관...
Read more »
데뷔 60년 롤링스톤스, 신곡으로 돌아왔다오는 10월, 18년만의 정규 앨범 'Hackney Diamonds' 발표
Read more »
밥 먹고 종일 건반을 두드리는 이 청년의 삶[김성호의 씨네만세 535]
Read more »
[문화와 삶] 힘입기, 마음먹기, 되살기얼마 전에 이사했다. 이사는 단순히 거처를 옮기는 것이 아니다. 버스 노선, 장보기, 산책로, ...
Read more »
고소한 가을의 맛, 전어가 돌아왔다…맛있게 먹으려면? [머니 클라스]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정보 '머니클라스' 오늘은 이주찬 기자가 직접 현장을 발로 뛰어 취재한 장..
Read more »
부동산 ‘영끌족’이 돌아왔다…“이자 무섭지만, '벼락 거지'가 더 두려워”빚을진 20·30대의 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소득이 비교적 적은 젊은 세대의 경우 집값의 상당 부분을 빚으로 충당하고, 20~30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상환하다 보니 노년까지 빚에 짓눌릴 수 있다. 권대중 서강대 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난 정부 때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걸 지켜본 경험과 공포가 최근 젊은 세대 ‘부동산 러시’의 원인'이라며 '젊은 세대는 모은 돈이 많지 않아 대출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집값은 과거 대비 비싼 수준이고 시장 금리도 높아진 만큼 영끌에 나선 2030 세대가 져야 할 빚 부담이 과거 세대보다 커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