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이사했다. 이사는 단순히 거처를 옮기는 것이 아니다. 버스 노선, 장보기, 산책로, ...
얼마 전에 이사했다. 이사는 단순히 거처를 옮기는 것이 아니다. 버스 노선, 장보기, 산책로, 인근 편의 시설, 분리배출 방식, 조망 등 생활의 많은 부분이 변화한다. 오래전에 살았던 동네로 다시 왔더니, 낯설면서도 익숙했다.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 낯섦 속에서 찾아오는 익숙함은 안온함을 가져다준다.익숙함 속에서 찾아오는 낯섦은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낯섦과 익숙함이 둘 다 있어서 적이 설레고 적잖이 안심되었다. 상가의 간판들이 변했지만, 거리를 거닐 때 예전의 감각이 돌아오는 듯해 기분 좋았다. 여전한 것들과 달라진 것들 사이를 누비다 잠깐 멈춰 서서 관성의 반대말이 뭘까 골몰하기도 했다.
생각이 당도한 곳에는 의식주가 있었다. 관성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는 인간 생활의 기본 요소 말이다. 입다, 먹다, 살다…. 삶의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일들이다. 흔히 의식주를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등잔 밑이 어둡듯 나도 모르게 소홀해지게 된다. 시간에 쫓겨 살다 보면 빨랫감은 쌓이고 끼니는 때우는 게 되어 있다. 수면 부족으로 등받이를 발견할 때마다 기다렸다는 듯 쪽잠을 잔다. 되는 대로 입고 쫓기듯 먹고 대충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 관성에 휘둘리는 걸 신경 써야 한다. 어떤 옷을 입을지, 무엇을 먹을지, 어떻게 살지 늘 생각해야 한다.
‘마음먹다’란 단어는 결심과 연결된다. 생각은 크게 ‘하겠다는 것’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나뉘는데, 마음을 먹을 땐 이상하게 하겠다는 쪽으로 기울게 된다.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 역시 ‘하는’ 것이어서 그럴지 모른다. 마음먹고 떠나고 찾아가고 이야기하고 마침내 극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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