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자폭탄 징계와 정당 민주주의

United States News News

[사설] 문자폭탄 징계와 정당 민주주의
United States Latest News,United States Headlines
  • 📰 newsvop
  • ⏱ Reading Time:
  • 49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3%
  • Publisher: 63%

[사설] 문자폭탄 징계와 정당 민주주의newsvop

더불어민주당이 특정 의원들을 대상으로 악의적 표현이나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보낸 당원에게 제명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원 A씨가 이른바 비명계' 의원들을 대상으로 욕설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낸 행위는 '허위 사실 유포로 당원을 모해하거나 허위사실 또는 기타 모욕적 언행으로 당원 간 화합을 해하는 경우'로서 중징계 처분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당원 A씨가 해당 문자폭탄을 보낸 이유에는 지난 2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당내 이탈표가 생긴 상황이 깔려있다. 이탈표를 주도한 의원들이 비명계라 보고 그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문자폭탄을 받고 당원 징계 건을 상정한 전혜숙 의원도 지난 대선 당시 이낙연 전 대표를 도운 비명계 의원이다. 징계 수위가 어떻게 되든 민주당이 문자폭탄 공격에 대해 대응에 나선 것은 적절하다고 본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런 행위를 두고 단지 당내 민주주의 문제로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정책에 대한 이견과 인물에 대한 지지 여부로 상호 논쟁과 비판을 벌이는 일은 자연스런 행동이지만 과열된 양상으로 번져나갈 때 생기는 역기능에 대해서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비판을 넘어 인신공격 수준의 피해자가 발생하는데도 그저 당내 민주주의의 일환이라며 뭉개는 태도는 매우 비겁한 일이었다.

'문자폭탄'이란 말이 생기고 이런 행위에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란 정당성이 부여되어 온 과정에는 팬덤 정치도 만만찮게 작용했다. 팬덤은 광신자를 뜻하는 'fanatic'의 'fan'과 영지를 뜻하는 접미사 '-dom'이 결합된 말로 흔히 보는 예능의 울타리를 넘어 이미 정치세계에도 무시 못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런 강성 팬덤 정치가 야기하는 반지성주의다. 옳고 그름의 기준이 가치가 아니라 인물이 되고 참여정신이 아니라 신앙심의 수준에 이른다면 민주주의를 위한 실천이란 말도 무색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서 이처럼 오용된 팬덤은 혐오주의를 발생시켜 비난의 대상을 끊임없이 복제한다. 비명이라는 이유 때문에 무조건 싫고 친명이라 갈라서자는 이분법적이고 비이성적인 토양에서 정책 기반의 민주정치가 자라날 리 만무하다. 민주당은 이번 징계 건을 두고 또 다시 내부 다툼을 벌일 게 아니라 정당 정치의 순기능이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기를 바란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newsvop /  🏆 6. in KR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반도체 빼고 ‘디리스킹’으로 가는 G7···한국만 ‘호구’인 국제질서?반도체 빼고 ‘디리스킹’으로 가는 G7···한국만 ‘호구’인 국제질서?올해 G7에서는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한 다자외교에서 기계적으로 언급되는 ‘대중국 견제’ 외에 특이할 만한 변화가 발견된다. 용어부터 생경한 ‘디리스킹’의 등장이다.
Read more »

[사설] 미중 반도체전쟁에서 다 내주는 윤석열 정부[사설] 미중 반도체전쟁에서 다 내주는 윤석열 정부
Read more »

[사설] 정당 사찰 의혹, 과거 악습 살아오나[사설] 정당 사찰 의혹, 과거 악습 살아오나
Read more »

정당현수막, 앞으로 노인·어린이·장애인 보호구역 설치 금지정당현수막, 앞으로 노인·어린이·장애인 보호구역 설치 금지앞으로 가로등이나 가로수에 걸리는 정당 현수막이 2개로 제한되고,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보호구역에는 정당 현수막을 설치할 수 없게 됩니다. 행정안전부는 정당 현수막 난립으로 안전...
Read more »

'원내 정당 많으면 정치 불안정' '대체로 거짓''원내 정당 많으면 정치 불안정' '대체로 거짓''원내 정당 많으면 정치 불안정' '대체로 거짓' 국회의원선거제도 OECD 민주주의지수 비례대표 원내정당 김시연 기자
Read more »



Render Time: 2025-03-04 15:2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