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사람들은 본명 대신 고상한 호칭으로 호(號)를 사용했다. 백범 김구, 우남 이승만, 고당 조만식, 해공 신익희, 춘사 나운규 등이 그것인데 요즘은 거의 사라지다시피 했다. 근래 일제하 대종교의 항일투쟁사를 집필하면서 대종교인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사상과 삶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그들 중에도 호를 사용한 사람이 적지 않은데 거기엔 나름의 특별한 사연..
근래 일제하 대종교의 항일투쟁사를 집필하면서 대종교인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들의 사상과 삶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다. 그들 중에도 호를 사용한 사람이 적지 않은데 거기엔 나름의 특별한 사연이 숨어 있었다.
'만주벌 호랑이'로 불린 김동삼의 호는 일송이다. 본명이 긍식인 그는 만주로 망명해 독립투쟁을 할 당시 주요 활동무대인 동북 3성을 줄여서 '동삼'으로 개명했다. 호 일송은 '한 그루의 소나무'란 뜻으로 절개와 강직한 성품을 상징한다. 임시정부 국무위원 출신 조경한의 호는 단재 신채호가 지어주었다. 단재는 혁명가는 가명이 필요하다며 그에게 '백강'이란 호와 '경한'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백강은 백두산의 산등성이를, 경한은 대한민국을 받들고 소중히 여기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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