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데스크] 부자동네의 비만클리닉

'꿈의 비만약' 위고비 나와도가난한 사람에겐 그림의 떡저렴한 당뇨약 시장도 위축'위고비 디바이드' 더 커질것제약바이오 집중 육성해야

제약바이오 집중 육성해야 '꿈의 비만약'이라는 위고비가 지난주 한국에 상륙했다. 취재차 수도권 주요 병의원을 돌았는데도 실물을 구경할 수 없을 만큼 품귀다. 인터넷에는 '10만원 더 드릴 테니 대신 처방받아 달라'는 불법 재판매 유도 글부터, 분위기에 편승해 '위고비를 맞을 수 없다면 우리 제품을 드시라'는 생소한 영양제 광고가 판을 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 모니터링 대응반을 구성하고, 온라인 불법 판매·광고를 집중 점검하기로 한 것도 유례없는 일이다.

지난달 인천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도 '비만 세션'은 최고의 화제였다. 이날 연사로 나선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경영진의 이야기는 의료 정책 관계자들이 곱씹어볼 만하다. 세계적으로 비만 증가율이 둔화되는데 한국은 빠르게 늘어 전체 인구의 30%를 넘나든다는 점, 한국 남성 절반이 비만으로 분류된다는 점 등은 정부가 꼭 들여다봐야 할 통계다. 지금 '암보다 비만이 무섭다'고 하면 납득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비만에 따른 합병증은 200개가 넘는데, 이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큰 불행이다. 위고비 같은 약들이 '고도비만 치료제'로서, 이런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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