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종이빨대 제조회사 리앤비의 창고엔 빨대 5000개가 들어있는 박스 ...
지난 9일 오후 경기 화성시 종이빨대 제조회사 리앤비의 창고엔 빨대 5000개가 들어있는 박스 1만4000여개가 빨간 물류용 팔레트마다 켜켜이 쌓여있었다. 1500평 부지에 들어서 있는 건물 세 채는 공장과 창고, 사무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이날도 공장에선 한창 종이빨대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공장 벽면에 ‘작업 전 안전 확인, 작업 후 정리정돈’ ‘우리의 목표는 1등 품질’ 등이 쓰여 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기계 10대마다 마스크와 헤어캡을 착용한 직원 두세명이 짝을 이뤄 작업 중이었다. 레일 위로 빨대 완제품이 쉴 새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빨대가 하루 500만개에 이른다. 갓 나온 하얀 빨대를 손에 쥐자 온기가 느껴졌다.
최 대표는 현재 상황을 ‘정책에 의한 피해’로 규정하며 “시장이나 천재지변에 의한 피해가 아니다. 정책에 의한 피해는 정책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이빨대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였다”며 “다 떠나 환경보호를 위해 했던 정책이지 않나. 탄소 중립과 탈 탄소 등을 정책 기조로 삼는 환경부가 갑자기 ‘오염부’가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직원들은 ‘소상공인 부담 해소’라는 명분에 의문을 표했다. 직원 A씨는 “구멍가게도 이런 행정은 안 한다. 갑작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상식 밖의 일”이라며 “누구를 위해 소상공인을 기준 삼아 정책을 왔다갔다하는지 모르겠다. 소상공인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가. 기준이 없는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이근수 관리과장은 “종이빨대 선두주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해왔지만, 자꾸만 어긋나는 정책에 일할 명분이 줄었다. 영업을 하며 했던 말이 다 거짓말이 된 것 같고, 직원들 멘탈은 나갔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소상공인 피해가 어느 정도 될 것인지에 대한 데이터도 없더라”고 했다.리앤비는 스타벅스 등 대형 커피전문점에 종이빨대를 납품하고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이보다 작은 소규모 종이빨대 제조업체들은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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