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헌 옷이 새 옷으로 재탄생하려면](https://i.headtopics.com/images/2025/1/12/maekyungsns/914459244256933747443-914459244256933747443-8E35529C1A7A02E7D605DF9FE7EEC899.webp)
전세계 매년 폐의류 9200만t분해 어려워 전 지구적 난제정부·기업 리사이클 협업을
정부·기업 리사이클 협업을 섬유패션산업은 '지속가능 순환경제'라는 중차대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매년 9200만t의 폐의류 배출은 지구에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한다. 더욱이 의류에 사용되는 소재 75% 이상이 화석연료 기반의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소재인 까닭에 매립 후에도 분해되지 않는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방식과 달리, 고분자를 '모노머' 단계까지 분해해야 한다는 점과 의류 대부분이 두 가지 이상의 섬유로 만들어진다는 점이 극복해야 할 기술적 과제다. 그로 인해 리사이클 섬유로 재활용되는 폐의류는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해, 쏟아지는 폐의류 문제를 해결할 묘안은 요원한 실정이다.
앞서 유럽연합은 재작년 7월 폐기물기본지침 및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를 발표하며 섬유 재활용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했다. 우리나라도 작년 1월 개정된 '순환경제사회전환촉진법'을 통해 국산 의류 재활용을 위한 생태계의 기틀을 만들고 있으나, 의류 재활용은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와 정부가 함께 필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계 조성에 나서야만 가능한 일이다. 다행히 우리 정부는 올해부터 4년간 29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폐의류를 다시 사용 가능한 실로 만드는 '파이버 투 파이버 리사이클 기술 개발' 사업을 시작한다. 이러한 정부의 시의 적절한 지원 결정에 대해 재활용 섬유를 직접 생산하는 화섬업계와 바이어의 요구에 의해 재활용 섬유를 의류 제작에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하는 패션업계 모두 환영하고 있다.
폐의류를 새로운 섬유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생산자, 유통업자 간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앞서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재작년 출범한 '섬유산업의 지속가능 순환경제 포럼'을 통해 스트림 간 협력 강화와 순환경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과제를 발굴하고, 업계의 인식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한국은 섬유패션산업 분야 글로벌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향후 F2F 리사이클 기술 개발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되면 미래 경쟁력을 더할 골드카드를 하나 더 쥐게 되는 셈이 된다. 다만 재활용 기술 개발만으로는 완전한 지속가능 순환경제 생태계 서클을 완성하기 어렵다. 폐의류 순환을 위한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탄탄한 저변을 만들고 환경, 제도, 투명성 등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우수한 '한국형 섬유패션 순환자원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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