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르포] 삶의 터전 잃은 노부부 이재민 텐트서 망연자실
강릉 산불 이재민 대피소
천경환 기자=강원도 강릉시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11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2023.4.11 [email protected]로 23년간 아내와 지냈던 99㎡ 규모의 2층 주택과 채소를 기르던 밭을 한순간에 잃었다.전씨는"아침 8시 반쯤 동네 주민으로부터 '근처에 산불이 났으니 대피하라'는 연락을 받고 집 밖으로 나왔는데 사방이 새카만 연기로 가득해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며"곧바로 집에 있던 아내, 아들과 함께 나와 탁 트인 곳을 향해 계속 뛰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2000년 4월에도 동해안 산불로 터전을 잃어 한동안 이재민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했던 전씨는 이날 23년 전의 아픔을 다시 겪게 됐다.
그는"가족이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지만, 입고 나온 옷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아 막막하다"며"그동안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밭이 다 타버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천경환 기자=11일 오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긴급 구호 물품이 쌓여 있다. 2023.4.11 [email protected]그는"아침에 직선거리로 우리 펜션에서 60여m 떨어져 있는 인월사 대웅전 지붕에 불길이 치솟는 것을 봤는데, 그로부터 10분도 안 돼 불이 펜션 앞까지 번졌다"며"진화된 뒤 바로 펜션으로 달려갔지만 모두 타 뼈대만 남아 있었다"고 한숨 쉬었다.이곳 임시 대피소에서는 이날 산불 이재민 400여명이 130여 개 텐트에서 밤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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