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정치학자는 “앞으로 시 주석은 국가주석이나 당 총서기 등을 맡지 않더라도 ‘영수’이자 ‘핵심’으로서 그가 살아 있는 한 영향력 1위가 될 것”이라며 “덩샤오핑(鄧小平)처럼 공식 직책 없이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명보에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 가을 열리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연임을 확정지으며 ‘인민영수’라는 칭호를 갖게 될 것이라고 홍콩 명보가 12일 보도했다.
명보는 시 주석이 20차 당 대회를 통해 ‘당의 핵심’, ‘군 총사령관’에 이어 정식으로 ‘인민영수’ 칭호를 얻게되며 ‘하나의 국가, 하나의 정당, 한 명의 영수가 지극히 중요하다’는 선전 문구가 이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앞서 올해 중국 각 성·시·자치구에서 진행된 지역별 당 대회에서는 이미 ‘영수’라는 표현이 여러 차례 등장했다. 산시, 허난, 광시, 구이저우 등의 당 대회 업무 보고서에는 시 주석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영수의 당부를 명심하라’라는 등의 표현이 쓰였다. 중국의 한 정치학자는 “앞으로 시 주석은 국가주석이나 당 총서기 등을 맡지 않더라도 ‘영수’이자 ‘핵심’으로서 그가 살아 있는 한 영향력은 1위가 될 것”이라며 “시 주석이 인민영수 칭호를 얻으면 덩샤오핑처럼 당과 국가의 공식 직책 없이도 당과 국가 사무에 최후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명보에 말했다.
과거 덩샤오핑이 ‘핵심’이라는 칭호를 만든 뒤 국가주석이나 총서기직을 맡지 않으면서도 사실상 최고 권력을 행사한 것과 같은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로 선출돼 이미 한 차례 연임한 시 주석은 올해 20차 당 대회에서 10년간 집권한 전임자들의 관례를 깨고 3연임을 확정지으며 장기 집권의 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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