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의 소명이 다 하지 않았다.” (성신여대 학생들 시위 문구), “우리는 평등이 비로소 이루어졌을 때 소멸하리라.”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학생회) 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우려하며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수업 거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본관 앞에 학생들이 학교 쪽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규탄하며 과 점퍼를 벗어놓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 쪽에 공학 전환 완전 철회를 비롯해 총장직선제 등을 촉구하며 수업 거부 및 시위 등을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동덕여대 학생들이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추진’을 우려하며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수업 거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과 2018년 공학 전환을 검토하다 학생 반발에 부닥친 바 있는 성신여대에서도 내년부터 국제학부에 외국인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총학생회가 일방적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학령인구 감소 등 위기대응책으로 거론되고 있는 여대의 공학 전환 논의에 앞서, 우리 사회에서 여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교육을 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자고 제안했다.
20대 남성을 중심으로 대학가에 퍼져있는 ‘반페미니즘’ 기류는 ‘여대=페미’라는 낙인으로 이어졌고,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여대를 조롱하거나 폄훼하는 표현 역시 확산됐다. 2023년에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여대 출신 이력서는 거른다”는 대기업 소속 이용자의 글이 올라와 고용노동부가 해당 기업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기도 했다. 권김현영 이화여대 기획연구위원은 “여대에 대한 ‘불호’가 최근에 생긴 건 아니지만, 여성·페미혐오와 함께 가는 건 최근에 도드라진 현상”이라고 평가했다.동덕여대 인문대 학생회 소속 ㄱ씨는 12일 한겨레에 “동덕여대에는 ‘여성과 노동’ ‘여성심리학’ 같은 여성 관련 교양 과목이 많다. 수업에서도 페미니즘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꺼내는 분위긴데, 공학에서는 이러한 교양 과목이 개설되기조차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아 이화여대 교수는 지난 8일 한국젠더법학회 등이 주최한 ‘여성혐오와 여자대학, 그 변화의 시작’ 토론회의 토론문에서 “여자대학은 그 자체로 옳거나 정당한 것이 아니라 그 역사성과 위치, 새로운 질문을 통해 의미가 변화해 왔으며 또 변화해 가야 한다”며 “주변인의 관점과 경험에서 새 지식을 만들어 가는 여자대학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여전히 유효하며, 어떻게 이 역할을 해갈 것인지 계속 질문해야 한다”고 했다. 여성 인권을 증진시켜 온 경험을 토대로 사회적 소수자를 위한 지식을 생산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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