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 325명 중 구조된 사람은 75명이다. 생존 학생들은 약 두 달간 심리치료 등을 받고 학교로 돌아왔다. 2016년 1월 단원고에서 ...
2014년 세월호에 타고 있던 단원고 학생 325명 중 구조된 사람은 75명이다. 생존 학생들은 약 두 달간 심리치료 등을 받고 학교로 돌아왔다. 2016년 1월 단원고에서 이들의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 대표는 연단에서 “우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난과 역경을 겪었고 그것을 함께 극복하고 성장하는 법을 배웠다”며 “스스로가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졸업 후 쉼표를 떠났던 김씨는 대학을 마치고 다시 쉼표를 찾았다.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지역 아동을 가르치는 멘토링 프로그램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접하고서였다. 김씨는 “참사 직후 모르는 분들이 위로를 건넸다”며 “받기만 하던 입장에서 누군가에게 베푸는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활동에 앞서 받은 심리상담은 참사 후에 받은 상담과는 달랐다. 김씨는 “참사 직후에는 사고에 대한 트라우마 치유가 주목적이었다”면서 “멘토링을 앞두고 참여한 ‘청년역량강화활동’은 아이들과 어떻게 하면 더 잘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상담이었다”고 했다. 다른 생존 학생들과의 만남도 늘었다. 김씨는 “대학교에 간 뒤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다. 멘토링이 서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창구가 됐다”고 했다.
세상은 김씨를 편견으로 바라봤다. ‘생존 학생’에 대한 편견이었다. 많은 이가 ‘참사 이후 삶이 달라졌냐’ 물었다. 대학은 어딜 갔는지, 지금은 뭘 하고 사는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안부를 묻는 것인지, 호기심을 채우려는 것인지, 혼란스러웠다. 온라인에서는 생존자를 향한 2차 가해 댓글이 넘쳐났다. 사람들을 향한 불신이 커졌다. “내가 느끼는 감정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꿋꿋하게 살아가던 김씨가 편견 섞인 질문을 받으며 든 의문이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찢긴 상처 틈새로 ‘하나된 봄’이 왔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봄은 돌아옴을 쉬지 않는다. 팽목항 방파제를 따라 줄지어 달린 노란 리본도 찢기고 바래면서 10번째 봄을 맞았다. 아무도 그 리본이 10년을 버틸 줄 몰랐다. 그만 찾아오라 ...
Read more »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안전한 세상’ 약속…10년째 ‘인재’ 도돌이표[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10년 전 봄, 아직 차가운 바다에 여객선이 침몰하면서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도 타고 있었다....
Read more »
국가는 아직도 ‘부재 중’…아물 길 없어 상처는 덧난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 남채현씨(27·가명)는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받기까지 이렇게 긴 세월이 걸릴 줄 몰랐다. 생존자 19명은 지난 2월 국가를 상대로 후유장해를 인정하라며 ...
Read more »
슬픔이 슬픔과 만났다…‘버티는 힘’이 더 세졌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2017년 3월31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90도로 기울어진 선체가 목포 신항에 접안됐다. 다음날 세월호 희생자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는 목포 신항으로 갔다. 화물선...
Read more »
'세월호 참사 10년, 진상규명 위해 다시 10년 시작할 것'세월호참사 10주기 대전준비위, 기억다짐 주간 선포... "기억다짐 예산 삭감, 대전시 규탄"
Read more »
[단독]배상 후에도 예상 못한 트라우마는 계속··· 세월호 생존자들, 헌재 향한다제주도에 거주하는 세월호 생존자 6명이 정부의 일시적 배·보상 지급 근거가 된 세월호피해지원법 조항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법원에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