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슬픔과 만났다…‘버티는 힘’이 더 세졌다[세월호 10년, 함께 건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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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31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왔다. 90도로 기울어진 선체가 목포 신항에 접안됐다. 다음날 세월호 희생자 임경빈군 어머니 전인숙씨는 목포 신항으로 갔다. 화물선...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이 흘렀다. 10년은 세월호 유가족만의 시간은 아니었다. 주위에 같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었다. 10년 간 슬퍼하고, 싸우고, 위로하는 동안 이들은 다른 재난참사 피해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 ‘먼저 길을 닦은 선배’가 됐다. 가족이 재난참사로 목숨을 잃었다는 결코 달갑지 않은 공통점으로 묶였지만 서로 위로다고 다독이다보니 ‘같은 일이 반복되선 안된다’는 의지가 더욱 단단해 졌다. 세월호 10주기를 맞아 재난참사 피해자들이 함께 보낸 시간을 재구성했다. 사진 크게보기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유가족 허영주씨가 지난 17일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 여다향에서 인터뷰를 하다 눈물을 훔치고 있다. 오른쪽은 동생 경주씨. 서성일 선임기자

2017년 4월29일.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과 스텔라데이지호 미수습자 가족이 처음 만났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린 날이었다. 넘실거리는 촛불 사이로 영주씨와 전씨가 마주 섰다. 영주씨는 “미안하다. 우리가 제대로 싸우지 못해서 또다시 참사가 난 것 같다”는 말에 전씨를 부둥켜안고 울었다. 비극 이후 처음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을 느꼈다. 세월호 유가족에겐 ‘나 홀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낯설지 않다. 전씨도 그랬다. 주저앉고 싶을 때면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유가족이 “다 안다”면서 안아줬을 때 느낀 아릿함을 떠올렸다. 전씨는 청와대 앞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과 함께 손팻말을 들었고, 추모제에 갔다. 아픈 사람의 마음은 아픈 사람이 알기 때문이다.

이들의 바람과 달리 참사는 반복됐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바로 다음날 이씨는 다른 유가족과 팽목항으로 갔다. 진도 체육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만났다. 이씨는 “상황을 기록해둬야 한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산으로 돌아왔지만 ‘피란민’ 같던 세월호 유가족 모습이 자주 떠올랐다. 공주사대부고 해병대 캠프 참사 10주기를 1년 앞둔 2022년. 4·16재단은 10주기 기록집을 만들어보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흩어져 있던 유가족 다섯 집이 모두 기록집 제작에 참여했다. 기록집을 받아보던 날 김씨는 “내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우리 아이들 기록이 후세까지 남아 있겠다” 싶어 감정이 북받쳤다. 지난해 7월18일 10주기엔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공주사대부고 내 추모비를 찾았다.

이태원·세월호 유가족 20여명이 둘러앉았다. 그간 묻어뒀던 질문들이 목에 차올랐다. 장난기 많던 딸을 보며 웃던 시절, 딸과 함께 여행 가서 본 풍경이 최씨 머릿속에 떠올라 어지러웠다. “제 딸은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세월호 유가족이 “우리 애랑 똑같다”고 맞장구쳤다. 무거웠던 분위기가 한결 풀리면서 마치 ‘학부모 모임’ 같은 분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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