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의 혈투가 무승부로 끝나자 시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강팀을 상대로 “잘 싸웠다”며 고무된 모습이었다.
“삐─” 24일 오후 11시55분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우루과이전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의 호루라기 소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울렸다. 광장을 가득 메웠던 시민들이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즐긴 양진영씨는 “오늘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멋진 플레이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가나는 우루과이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만큼 오늘 정도로 해준다면 가나전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심재범는 “경기 시작 전에는 3대 0으로 질 줄 알았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놀랐다”고 했다. 김연정씨는 “우루과이가 강팀이라 잘해야 무승부라고 생각했었다. 다음 가나전에서는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날 광화문 거리응원에는 2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으나, 행사는 큰 혼란 없이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경기 종료 후 무대 마이크를 통해 “광화문역이 3호선 경복궁역, 1호선 시청역, 종각역 등으로 분산해 이동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광화문역 2·3·9번 출구는 임시 폐쇄됐으며, 7번 출구 앞에는 10여명의 경찰이 일렬로 늘어서 인파를 통제했다. 광화문역 앞 사거리에도 경찰들이 배치돼 신호를 통제했다.
25일 새벽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종료된 뒤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시민들이 안전 요원의 안내를 받으며 지하철에 탑승해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가 끝난 광장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다니며 쓰레기를 치우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청소미화원 A씨는 “오늘 쓰레기가 생각보다 많이 안 나온 편”이라며 “사람들이 많이 몰렸지만 다들 높은 시민의식을 가지고 행동해준 것 같다”고 했다. 한 시민은 A씨 곁에 있는 봉투에 쓰레기를 버리며 A씨를 향해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25일 오전 0시15분쯤, 시민들이 빠져나간 광장은 이전 모습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몇몇 시민들은 여운이 남은 듯 광장 한 편에 남아 월드컵 응원가 ‘승리를 위하여’를 부르며 경기 결과를 자축했다. 오전 1시쯤 모든 시민이 자리를 떠났고, 주최 측과 경찰 인력만 남아 현장을 정리했다.
이날 광화문광장에는 경찰관 41명과 8개 기동대 등 총 730여명의 경력이 배치됐다. 통행로를 따라 2~3m 간격으로 배치된 경찰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수시로 호루라기를 불면서 시민들의 이동을 살폈다.주최 측도 응원 인파가 분산되도록 광장 맨 앞 본무대 외에도 약 100m 간격으로 300인치 스크린 2개를 추가 설치했다. 러시아 월드컵 거리응원 때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스크린 하나만 설치했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응원 구역은 펜스를 이용해 총 5곳으로 나눴으며, 한 구역당 최대 100명의 인원만 수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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