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참석을 거부합니다” 제주 A고의 특별한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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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를 며칠 앞둔 12월 말의 어느 날. 제주의 A고등학교에서 조금 ‘특별한’ 졸업식이...

지난해 12월 말 열린 제주 A고등학교의 ‘학교장 없는 졸업식’에서 한 학생이 ‘고별사’를 전하고 있다. /학부모 제공

졸업식은 입학식과 함께 학교의 가장 큰 연례행사이자 경축일이다. 교장과 교감이 모두 참석을 거부당한다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졸업장에서 학교장의 이름을 삭제한 것도 ‘파격’을 넘어 ‘파문’에 가깝다. 사실 졸업식 당일 아침까지만 해도 식순에 ‘교장 축사’가 들어 있었다. “참석을 강행할 경우 졸업식을 보이콧하겠다.” 학생들의 강경한 태도에 교장이 결국 물러섰다. A학교에선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사건은 지난해 10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 체육관에 딸린 여자 화장실을 이용하던 교사가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화장실에 놓여 있는 ‘갑 티슈’ 한 통. 뭔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에 열어본 교사는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갑 티슈 안에는 동영상 녹화 기능이 켜진 스마트폰이 들어 있었다. 그는 즉시 교장에게 ‘화장실 내 불법 촬영’ 사실을 알렸다.

교육부의 성폭력 가이드는 처음부터 작동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시 가장 먼저 취해야 하는 조치가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조치임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가해자는 지구대에 자수한 당일에도 등교했다. 경찰은 “무죄 추정원칙”이라며 등교를 막지 않았고, 교장은 방관했다. 이 때문에 불법 촬영 피해 교사가 교실에서 가해자와 만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신적 충격을 받은 피해 교사는 이튿날 병가를 냈고, 그제야 가해자는 ‘병결’로 처리돼 등교가 금지됐다.며칠 뒤에는 교감이 황당한 요구를 했다. 또 다른 피해 교사 등 여교사 2명에게 “가해자 가정방문을 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학교폭력 진술서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가해자를 찾아가 대면하라고 요구하는 건 명백한 2차 가해다. 피해 교사 등은 교감이나 학교 경찰의 동행을 요청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가정방문에서는 가해자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위압적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경찰에는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 교사 등에 따르면 경찰이 사건 관련 피해자와 가해자 조사에 착수한 건 11월 초였다. 가해자가 자수한 지 10여 일이나 지난 뒤다. 사건의 주요 단서가 될 가해자의 스마트폰, SNS 계정 등에 대한 압수수색이나 포렌식도 뒤늦게 이뤄졌다고 피해 교사 등은 주장한다. 대책위가 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초 학교에서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한 경찰의 수사 결과 설명회가 열렸다. 대책위 관계자는 “경찰이 초기에는 피해자 확인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피해자 모두를 ‘신원 미상’으로 처리하려고 했다”며 “사건을 축소해 수사하려던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밝혔다. 수사를 진행한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 등 과정에서 초동대응에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피해 및 혐의 사실을 모두 밝혀 검찰로 송치했다”며 부실 수사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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