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자고 싸워라’, 하이브 리모델링한 건축 회사가 맨땅 개척한 비결 - 푸하하하프렌즈 맨땅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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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자고 싸워라’, 하이브 리모델링한 건축 회사가 맨땅 개척한 비결 - 푸하하하프렌즈 맨땅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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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하프렌즈(FHHH Friends)’는 이름처럼 기상천외한 건축사사무소입니다. 2021년 용산으로 터를 옮긴 하이브(HYBE)의 신사옥 리모델링을 맡으면서 주목을 받은 그 건축가 집단입니다.

이들은 무정형의 좁은 땅 위에 삼각형의 건물을 계단처럼 쌓아 올리거나, 대형쇼핑몰의 한가운데 커다란 옷장을 세워 미로를 닮은 길을 내어 쇼룸을 만듭니다. 카페 중심에 폭이 60m가 넘는 초대형 스테인리스 테이블을 배치하기도 하죠. 왜 이름을 푸하하하프렌즈로 지었느냐는 질문에도 “별 이유가 없다”는 예상치 못한 답을 내놓습니다. 2014년 '김해건축대상', 2016년 '서울시 건축상',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 '젊은 건축가상'. 10년 동안 푸하하하프렌즈가 이룬 성취입니다.

근데 작업물을 보면 좀 비범한 구석이 있었달까. 두 사람 모두 건축을 정석대로 하는 느낌이 아니었어요. 청개구리마냥 다 비틀어 버렸죠. 결과를 보면 특이하기만 한 게 아니라 자연스럽기도 해서 놀라웠어요.”기질도, 성격도, 개성도 천차만별로 다른 세 사람이 어울려 놀다 보니문제는 일에 애착이 커질수록 회사가 답답하게 여겨진다는 거였죠. 아직 첫 회사에 남아 건축사 시험을 준비하던 한양규가 보다 못해 “우유 배달이든 신문 배달이든, 돈 되는 건 뭐든 해서 나라도 돈을 보태겠다”고 할 정도였으니. 그게 독립 초창기, 푸하하하프렌즈의 일상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승재나 한진이는 사서 걱정하는 애들이 아니에요. 얘네 옆에 있으니까 저도 그렇게 닮아가더라고요.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자? 그런 다짐 한 적도 없어요. 일단 눈앞의 것만 본다. 그게 우리의 방법이었죠.”처음으로 설계다운 설계를 해볼 기회였으니까요. 경남 김해의 전통 다원 ‘흙담’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다원과 카페테리아, 기숙사와 효모 재배용 마당이 함께 있는 복합 건물을 신축하는 계획이었죠. 푸하하하프렌즈의 첫 번째 공식 기록이 될 작업이었습니다.예견된 난장판이 벌어졌습니다. ‘내 것이 낫네, 네 것이 구리네’ 손가락질하며 서로를 흠집 내고 헐뜯기 시작한 거죠. 양보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셋 다 자기 창작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었거든요.“아이디어란 게 절충하고 조율할수록 점점 별 볼 일 없고 평범해지는 법이거든요. 결국 셋 중에 하나, 한진이의 안을 따르자는 결론을 냈죠. 이때 깨달았어요.

“건물은 잘못 만들면 무너져요. 사람이 죽죠. 그게 제일 무서워요. 이 일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감을 필요로 하는지 그때 새삼 깨달은 거예요. 처음으로 ‘아 정말 이러다 스트레스로 죽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위기를 넘기지 못하면 내가 다시는 이 일을 못 하겠구나’ 싶었죠.푸하하하프렌즈의 소장 3인방이 그간 했던 프로젝트의 설계도와 스케치를 늘어놓고 추억에 잠겨있다. 지금의 그들을 만든 시간이다. 이한호 기자일터에서의 자아는 단순히 개인의 기질에 따르는 게 아니라, 경험의 영향을 받으며 점차적으로 만들어집니다. 이런 마음은 푸하하하프렌즈를 하는 동안 바뀌지 않았죠. 왜냐면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성은 더 귀한 가치가 돼가니까. 그래서 저희는 행동 없이 말만 하는 사람, 날로 먹는 사람을 제일 싫어해요.”어떤 건축가들의 작업을 보면, 주택을 짓든 사옥을 짓든 상가를 짓든 ‘자신만의 스타일’를 고수합니다. 반면 푸하하하프렌즈의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스타일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요. 소장 세 명이 가진 강점과 주력점이 저마다 다르기도 하지만,자신의 개성을 고수하고 싶은 마음을 한풀 꺾고, 건축주의 필요와 취향에 몰입하는 거죠. 예술가의 자아가 강해질수록 자기 폐쇄적인 작품을 내놓기 십상이라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대화만으로 파헤치기 어려운 인간의 내면에 더 깊숙이 들어가고 싶어 만든 것이죠. 이들이 엄선한 문항들로 구성한 일종의 설문지입니다. 질문의 범위는 성격이나 기질부터 주거 패턴, 생활 습관, 집에 대한 가치관을 망라합니다. 무서움을 타는 사람인지, 대범한 사람인지, 집에서 소통을 원하는지, 몰입을 원하는지 묻고, 시간대나 휴일별로 달라지는 집 안의 동선을 추적하기도 하죠. - - - - - - - - - - - - - 무채색의 평화를 거부한다 일단 질문이 던져지면 한껏 난상토론이 벌어집니다. 불이 붙은 대화는 한 달이 지나도 끝나지 않기도 합니다. 열세 명이 함께 먹은 통닭이 백 마리쯤 되면, 비로소 건축에 담아낼 ‘철학’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죠.우리가 절대 안 하는 건, 열세 명이 각자 설계안을 만들어와서 경합시키는 거예요. 그렇게 겨루는 방식으로 하면, 이것저것 조금씩 섞어 ‘절충안’이란 걸 만들게 되거든요. 큰 건축회사에서 그렇게 많이 하는데요. 그럼 결과가 이상해집니다.‘우리가 합의한 결론은 현실 가능한 최선이다’당신이 진심으로 싸울 수 있는 상대를 마음속에 떠올려보자. 속상하면 속상한 대로, 서운하면 서운한 대로 그 마음을 온전히 내보일 수 있는 상대는 누구일까. 아마 깊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다투면 다시는 못 볼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상대와는 진심으로 싸울 수 없다. 회피하고 싶은 상대와는 싸움조차 단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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