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7일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 취지를 설명한 뒤 투표 결과를 보지도 않고 국회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무위원이 표결에 부쳐진 소관 법안 표결을 확인도 하지 않고 사라진 것이다. 박 장관은 오후 5시6분 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7일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 취지를 설명한 뒤 투표 결과를 보지도 않고 국회 본회의장을 떠났다. 국무위원이 표결에 부쳐진 소관 법안 표결을 확인도 하지 않고 사라진 것이다.
박 장관은 오후 5시6분 윤석열 대통령이 세 번째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본회의장 단상에 섰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석에서 “내란 공범!” “총칼을 들이대!” 등 고성이 쏟아졌다. 박 장관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위해 일부 국무위원만 부른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이어 4일 밤에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계엄 국무회의 참석자인 ‘충암파’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 대통령의 검찰 출신 측근인 이완규 법제처장과 회동하기도 했다. 검찰이 착수한 윤 대통령 등의 내란 혐의 사건이 본격화하면, 국무회의 참석자인 박 장관도 ‘내란 공범’ 여부를 두고 수사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당장 박 장관이 이 사건 수사지휘 회피를 공개 선언하고, 대검찰청도 법무부에 수사 상황 보고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박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 재의요구 취지를 설명하고 자리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내란 공범 체포하라”며 또다시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에 박 장관이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과 말싸움을 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김건희 특검법 표결 과정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박 장관이 자리를 비운 듯하다. 국회가 안건을 처리할 때 안건 설명을 한 국무위원이 앉아 있는 것이 원칙이다. 어디 갔는지 모르겠으나 안건 처리 전까지 앉아주길 바란다”고 했다.그러나 이후에도 박 장관은 본회의장으로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우원식 의장은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다. 군홧발로 국회가 유린당한 것에 정말 분노를 느꼈는데, 국무위원들이 계속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교만한 것이다. 국회가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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