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흔든 여장 남성 스파이 ‘마담 버터플라이’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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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외교관 속인 중국의 여장 남성 배우 스캔들위구르족 아기 데려와 아들 낳았다고 속이기도

위구르족 아기 데려와 아들 낳았다고 속이기도 프랑스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기밀을 누설한 간첩죄로 기소돼 1986년 5월5일 재판정에 선 베르나르 부르스코와 여성으로 위장해 부르스코를 사귄 중국 남성 경극배우 스페이푸. AP 연합뉴스 베이징 올림픽에서 펜싱 은메달을 따냈던 남현희씨와 결혼을 발표했던 이가 여성으로 태어났고 사기 전과가 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세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복잡한 인간 세상에 비슷한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1960년대 일어난 여장 남성 스파이 스캔들인 ‘마담 버터플라이’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프랑스 외교관 베르나르 부르스코는 1960년대 베이징에 주재하던 당시 중국 경극의 남성 배우인 스페이푸를 여성으로 믿고 사귀면서 국가 기밀을 유출했다. 부르스코는 이 인물과 함께 아이를 낳았다고 믿고 파리로 이주해 함께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1983년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그 후에야 자신이 부인으로 믿었던 사람이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부르스코는 갓 스무살이던 1964년 베이징 주재 프랑스 대사관에 회계원으로 발령을 받고 근무를 시작했다. 그해 연말 크리스마스 파티 때 스물여섯살의 경극 배우 스와 만났다. 브르스코는 스가 풍기는 묘한 매력에 빠져 사귀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1965년 부르스코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자 스가 찾아와 임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베이징에서 홀로 스두두라는 아들을 낳았다고 말했다. 부르스코는 자신과 스 사이에 태어난 아기라고 믿고, 베르트랑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나중에 신장 지역에서 데려온 위구르족 아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966년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났다. 외국인인 부르스코는 스와 아이를 만나기 어렵게 됐다. 그러자 중국 공작원이 접근해 왔다. 프랑스 정부의 기밀 자료를 넘겨주면, 스의 안전과 지속적인 만남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부르스코는 몽골의 울란바토르로 발령난 뒤에도 1979년까지 모두 500건의 자료를 중국 쪽에 넘겼다.1979년에 프랑스로 귀국한 부르스코는 1982년에 스와 스두두를 프랑스로 데려왔다. 1983년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된 뒤에야, 스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큰 충격에 빠진 부르스코는 교도소에서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두 사람은 1986년 간첩죄로 6년형을 선고 받았다. 이듬해에 프랑스 정부가 중국과 관계 개선을 위해 이들을 사면했다. 이후 스는 파리에서 경극 배우로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부르스코와의 관계에 대해 말하지 않았으나, 자신은 “남성과 여성 모두를 홀리곤 했다”며 “내가 누구이고, 그들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스는 2009년에 사망하기 몇달 전에 부르스코를 만나 여전히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부르스코는 스를 남녀관계로 만났으나, 두 사람 모두 양성애 성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1988년 연극 ‘엠 버터플라이’로 제작됐다. 1993년에 같은 제목의 영화가 나와 대중들에게 유명해졌다. 이 제목은 스가 부르스코를 유혹할 때 남자로 위장한 여성에 관한 전설인 ’나비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신도 가족사에 의해 남성으로 살아야 했던 여성이라고 속인 데서 따왔다. 부르스코는 1993년 뉴욕타임스에 이 사건의 전모를 상세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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