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공공도서관 이어 서점·학교서도 사라지는 톈안먼 책들
2018년 홍콩서 열린 톈안먼 시위 추모 대규모 촛불집회 윤고은 특파원=홍콩 공공도서관에서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관련 자료가 사라진 가운데 일반 서점에서도 관련 서적이 자취를 감췄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 보도했다.그러면서 완차이의 한 중고서점에서 톈안먼 민주화 시위 활동가이자 201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쓴 시집이 한권 발견됐지만, 그 외 다른 서점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신문은 공공도서관들이 톈안먼 시위 관련 서적과 홍콩 민주 진영 인사들이 쓴 서적, 2019년 반정부 시위 관련 서적 등 잠재적으로 국가 안보 관련 위험을 띤 서적들을 치우자 일선 학교와 서점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앞서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공공도서관들의 검열 조치를 옹호하면서"치워진 책은 민간 서점에서 접할 수 있다. 여전히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일부 책을 사랑하는 독자들은 사라질 위험이 있는 책들을 서둘러 수집하거나 그 책들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대만과 영국의 대학 도서관들에 해당 책의 복사본을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2020년 6월 30일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직후부터 홍콩 공공도서관들은 민주 진영 작가들의 책을 치우기 시작했으나, 지난달 홍콩 당국이 안보 위험이 있는 도서에 대한 검열 노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하자 단기간에 많은 책이 사라졌다. 홍콩 당국은 문제가 되는 책의 명단을 공개한 적이 없지만, 도서관 서적 명부를 조사해보니 최소한 수백권의 책이 치워졌으며 최근에는 민주 진영 인사나 학자가 집필한 비정치적 서적도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SCMP는 밝혔다.또 다른 서점에서는 일본 사진작가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를 기록한 포토북이 한쪽 구석에 몇 권 놓여 있었는데, 해당 서점 직원은"이들 책을 눈에 띄는 곳에 전시하지 않을 것이다. 주목받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 독립서점 주인 제이슨 위는 도서관들이 검열을 강화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책들을 찾는 손님이 늘었다면서"정부의 조치는 독서의 자유를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는 사이렌을 울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도서관에서 치워진 책들은 대형 서점 체인들에서도 대부분 사라졌다.서점 주인들은 그간 '레드 라인'이 불분명했는데 도서관의 구비 목록이 레드 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준다고 말했다.한편, 다음 달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은 국가안보를 해치려는 자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홍콩에서는 30년간 매년 6월 4일 톈안먼 시위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렸으나, 당국은 2020년 이후 이를 불허하고 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홍콩, 톈안먼 시위 34주년 앞두고 '국가안보 해치면 조치'홍콩의 보안 책임자가 다음 달 4일 톈안먼 민주화 시위 34주년을 앞두고 국가안보를 해치려는 자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홍콩 프리프레스(HKFP)에 따르면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은 오늘(29일) 기자들에게 '며칠 내 특별한 때에 국가안보를 해치려 계획하는 이들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
Read more »
튀르키예 민족주의 勝·스페인도 우향우…유럽 휩쓰는 우파물결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이탈리아와 스웨덴, 핀란드에 이어 튀르키예, 스페인까지 유럽에서 동서남북 할 것 없이 우파 돌풍이 일고 있다.
Read more »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우리 동요 100' 음반 나왔다어린이날 100주년 기념 '우리 동요 100' 음반 나왔다 세상의_모든_어린이들에게 아울로스_미디어 우리_동요_100 어린이날 방정환 구영식 기자
Read more »
‘민주당 시장 정책 무조건 NO’ 안성시의회 국민의힘의 횡포국민의힘 안성시의원들, 700여개 사업 예산 삭감 이어 모든 사업안건 부결
Read more »
'한국 유학' 위구르족 홍콩서 실종‥중국 압송?우리나라에서 대학원을 다니던 신장 위구르 출신 중국 유학생이, 친구를 만나기 위해 홍콩에 갔다가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인권단체는 중국압송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홍콩 정...
Read more »
kt는 우투수, 키움은 좌투수 만나면 침묵…좌우 균형 어렵네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좌우 균형'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