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에게 들은 내막은, 뉴스와는 조금 달랐습니다.\r형 동생 상속 TheJoongAngPlus
최근 대낮 번화가에서 끔찍한 칼부림 사건이 있었다. 특히 그날은 여러 건의 흉기 살인사건이 뉴스에 나왔다. 요즘엔 그런 무서운 사건들이 곳곳에 설치된 CCTV에 그대로 노출돼 인터넷에 유출되기도 한다. 보도되는 뉴스 내용만으로도 참 자극적이고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은데, 적나라한 사건 현장이 그대로 찍힌 영상들이 떠도는 세상은 그야말로 피칠갑을 한 아수라장 같다.
그런 사건들을 접할 때, 그냥 단순히 많이 드는 생각은 ‘사람들이 참 화를 참지 못하는구나’다. 그게 뭐 대단한 감상은 아니지만, 사람들은 또 대단한 것도 아닌 감정으로 화를 못 참고 큰일을 저지른다.7~8년 전에 다녀온 현장도 마찬가지였다. 방화 사건이 일어난 일반 가정집이었다.그러나 범죄 피해자 청소지원을 위해 직접 현장에 갔을 때 가족들에게 들은 내막은 조금 달랐다. 아버지의 재산분할을 놓고 형과 이야기를 나누던 동생은 자기 뜻대로 대화가 풀리지 않자 방화를 시도했다. 자기 몸에 인화물질을 뿌렸지만 혼자만의 극단선택을 의도한 게 아니었다. 집을 모두 태우고 집 안에 있던 모든 가족과 다 같이 죽겠다는 심산이었다고 한다.
2층짜리 주택이었는데, 동생이 불을 놓은 1층은 절반 이상 전소된 상태였고 2층까지 불이 번졌다. 재산 피해는 보통 ‘소방서 추산’이라며 뉴스에 나온 금액보다 훨씬 커 보였다. 방화를 시도한 동생과 함께 있던 형은 둘 다 3도의 큰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장 청소를 나간 그때까지도 둘은 위독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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