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누에보 탱고(Nuevo Tango·새로운 탱고)의 창시자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 생전에 함께 연주했고, 2008년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 탱고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다. 국내 정상의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제자 고상지(40)는 '마르코니 선생님의 연주는 전 세계 모든 반도네오니스트들의 교본과 같다. 탱고 오케스트라 학교 ‘에밀리오 발카르세’ 입학 전형 때 마르코니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
70여 개의 키를 눌러 만들어내는 140가지 소리. 탱고 음악의 상징, 반도네온은 흔히 ‘악마의 악기’로 통한다. 연주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19세기 독일인 하인리히 반트가 고안했고, 이후 이주민들에 의해 아르헨티나로 전파됐다는 이 악기는 생김새가 아코디언과 비슷해 간혹 오해를 받기도 한다.
주름통에서 나오는 공기의 힘으로 연주하는 아코디언과 달리 반도네온은 키를 누르는 자체로 소리를 낸다. 스타카토 등 짧은 연주가 가능해 듣는 이에게 보다 정교하고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다만, 피아노 건반처럼 음계가 순차적으로 배치돼 있지 않은 데다 같은 키를 누르더라도 손의 각도, 주법, 또는 앞서 연주한 음에 따라 다른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연주가 쉽지 않다.반도네온의 세계적 권위자 네스토르 마르코니 이름 앞에 ‘테크니션’이 붙는 이유다. 그는 누에보 탱고의 창시자 아스토르 피아졸라 생전에 함께 연주했고, 2008년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의 탱고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고 있다. 국내 정상의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제자 고상지는 “마르코니 선생님의 연주는 전 세계 모든 반도네오니스트들의 교본과 같다. 극도의 테크닉과 경지에 이르는 연주로 감동을 준다”고 격찬했다.
마르코니는 이달 경기 부천시·연천군, 서울 마포구에서 세 차례에 걸쳐 탱고 공연을 열었다. 고상지가 게스트로 등장해 깜짝 듀오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처음 한국을 찾은 그를 지난 12일 서울 마포문화재단에서 만났다. 스승의 인터뷰 소식에 고상지도 한달음에 달려왔다.마르코니=“근처인 일본까진 와 봤지만, 그간 한국을 올 기회가 없었다. 처음 방문하는 나라라 사실 걱정이 됐고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 밖이었다. 한국은 상냥하고 예의 바른 나라다. 가장 놀랍고 감동적이었던 것은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무대를 좋아하겠지’ 짐작은 했으나 이렇게 환호해주실지는 몰랐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다른 나라지만, ‘탱고’ 안에서는 비슷한 문화를 공유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상지=“반도네온을 배우기 위해 카이스트 자퇴 후 2009년 아르헨티나로 떠났다. 탱고 오케스트라 학교 ‘에밀리오 발카르세’ 입학 전형 때 마르코니 선생님을 처음 만났다.
이어지는 제자의 칭찬에 마르코니는 “역량을 발휘하는 데 긍정적이길 바랄 뿐”이라고 화답했다. 반도네온과 탱고를 즐기는 법을 묻자 그는 “많이 들어야 매력을 알게 된다”는 정답을 꺼냈다. “음악은 듣는 이의 마음이 얼마냐 열려 있느냐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것”이라면서 “탱고를 낯설다고 마음의 문을 닫기보단 꾸준히 듣는 기회를 만든다면, 그 매력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60년 전 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담임을 용서 바랍니다”교육 외길 노재전씨, 초임 제자 만나“햇병아리 교사 잘못한 일만 떠올라”70살 제자 27명 “좋은 기억만 있어요”
Read more »
'저는 1호 청각장애 어반스케쳐, 매일이 행복합니다'[인터뷰] 어반스케쳐스서울 10월 모임에서 만난 류호철씨
Read more »
'저는 청각장애 1호 어반스케쳐스, 매일이 행복합니다'[인터뷰] 어반스케쳐스서울 10월 모임에서 만난 류호철씨
Read more »
![[이은주의 아트&디자인]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마지막 잎새’](https://i.headtopics.com/images/2023/10/23/joongangilbo/9151060510085141163821-9151060510085141163821-840A9AA256CB2C3E452F5722AC41CCA5.webp?w=640)
[이은주의 아트&디자인] 단색화 거장 박서보의 ‘마지막 잎새’‘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화백은 자신의 SNS에 쓴 이 글을 마지막으로 지난 14일 92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습니다. 평생 작업을 해오고도 ‘하루 3시간’의 작업을 간절히 원했을 만큼 자기 일을 사랑했다는 점에서 그는 진정으로 성공한 작가였습니다.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수여하려 했던 미술상 제정은 끝내 좌초됐지만, 박서보재단 관계자는 본지에 '어떤 형태로든 미술상 제정에 대한 고인의 뜻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ad more »
''크러시' 한국에서 봐야 할 이야기' 외신 기자가 강조한 까닭10·29 이태원 참사 다큐 ... 외신 "가치 있는 노력"
Read more »
이태원 참사 다룬 '크러쉬', 결국 한국에서 못 본다생존자 인터뷰 등 1500시간 분량... 티빙에 배급 권한 없어 공개 어렵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