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담임을 용서 바랍니다”

United States News News

“60년 전 살갑게 보듬지 못했던 담임을 용서 바랍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United States Headlines
  • 📰 hanitweet
  • ⏱ Reading Time:
  • 48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2%
  • Publisher: 53%

교육 외길 노재전씨, 초임 제자 만나“햇병아리 교사 잘못한 일만 떠올라”70살 제자 27명 “좋은 기억만 있어요”

70살 제자 27명 “좋은 기억만 있어요” 노재전 형석학원 사무국장과 옛 문경 동로국민학교 2학년 2반 학생들. 노재전 사무국장 제공지난 20일 낮 충북 청주시 강내면의 한 식당에 늙수그레한 손님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흔을 넘기거나 바라보는 이들은 가슴에 하얀 이름표를 달았다. 이들은 1963년 경북 문경 동로국민학교 2학년 2반 학생 27명이다. 뿔테 안경을 쓴 이가 들어서자 일제히 ‘선생님’하고 몰려들었다. 노재전 학교법인 형석학원 사무국장이다. 노 국장은 당시 이들의 담임 교사였다.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르고 싶었는데 울컥해 부를 수 없었다. 가슴으로 이름을 불렀고, 눈빛으로 대답했다.” 이들은 꼭 60년 만에 다시 만났다. 노 국장은 그해 청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첫 부임한 산골학교에서 이 제자들을 만나 한 해를 보냈다. 노 국장은 지난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60년 교육 여정을 담은 책 ‘배움의 길이 날 가르쳤네’를 냈다. 이 책을 한 제자가 보고 수소문 끝에 노 국장에게 연락해 만남이 이뤄졌다. 스승은 용서를 먼저 청했다. “오랜만에 여러분 앞에 서니 잘못한 일만 떠오릅니다. 햇병아리 교사여서 살갑게 보듬어주지 못헀습니다. 여러분께 용서와 이해를 바랍니다.” 제자들이 웃으며 답했다. “별말씀을요. 우린 나쁜 기억은 없고 좋은 일만 떠오릅니다.”

60년 세월을 허무는 데는 십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스승과 제자는 이내 6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함께 떠났다. “책 잘 읽는다는 선생님 칭찬 덕에 지금도 책을 즐겨 읽어요.” “방귀 참은 노랑각시 이야기는 지금도 웃겨요.” “지각 안 하려고 달렸는데 달리기 선수로 뽑혔어요.” 보릿고개 때 학교에서 준 강냉이죽을 먹던 일, 교실 난롯불을 지피다 기침을 콜록이던 일 등 추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60년 세월은 코흘리개였던 아이들을 농사꾼, 스님, 교육자, 사업가, 주부 등 다양한 모습으로 빚었다. 하지만 대여섯은 이미 세상을 등졌다는 말에 모두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제자들은 내년 봄 더 많은 벗과 옛 학교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을 스승에게 건네고, 서울·포항·대구·문경·서산·용인·포천 등으로 돌아갔다. 스승은 저녁 내내 이어진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에 가슴·눈가가 뜨끈해졌다.오윤주 기자 [email protected]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민주주의의 퇴행을 막아야 합니다

We have summarized this news so that you can read it quickly. If you are interested in the news, you can read the full text here. Read more:

hanitweet /  🏆 12. in KR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80평에 2명 살고 월세 900씩 내고…한은 해외 사택, 이 정도였어?80평에 2명 살고 월세 900씩 내고…한은 해외 사택, 이 정도였어?감사원 “해외 인력 줄여야…주의 처분” 5년 전 지적에도 한은 인력 규모 유지
Read more »

‘1강’ 테슬라 뒤에…‘차량용 OS’ 춘추전국 시대‘1강’ 테슬라 뒤에…‘차량용 OS’ 춘추전국 시대10년 전 테슬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해당 분야 선도현대차 2025년 독자 OS 목표 등 브...
Read more »

‘77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장’ 김영도 전 대한산악연맹 회장 별세‘77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장’ 김영도 전 대한산악연맹 회장 별세1977년 고 고상돈(1948∼1979) 대원 등을 이끌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성공한 김영도 전 의원이 21일 오후 5시께 ...
Read more »

유명 홈쇼핑서 판매한 신상 옷, 알고 보니 2년 전 제품 '라벨 갈이'유명 홈쇼핑서 판매한 신상 옷, 알고 보니 2년 전 제품 '라벨 갈이'국내 유명홈쇼핑에서 2년 전 만들어진 제품을 '라벨 갈이' 후 신상품으로 속여 대량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2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지난달...
Read more »

당근밭서 금속탐지기 ‘삐빅’…3500년 전 청동기·화석 우르르당근밭서 금속탐지기 ‘삐빅’…3500년 전 청동기·화석 우르르스위스의 한 마을의 수확이 끝난 당근밭에서 약 3500년 전 유물이 100여개가 발견됐다.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착용했던 장신구...
Read more »

1500년 전 부여 백제왕릉 어떻게 쌓았을까…실체가 드러났다1500년 전 부여 백제왕릉 어떻게 쌓았을까…실체가 드러났다1500년 전 백제 왕들이 죽은 뒤 주검과 부장품들을 묻은 무덤은 어떻게 쌓았을까. 백제왕조가 사비성(충남 부여)에 도읍을 ...
Read more »



Render Time: 2025-02-26 09: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