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 100만 원. 100만 원. 100만 원. 100만 원. 100만 원.'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날(2022년 6월 15일)까지도, 아버지 계좌의 돈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쉬지 않고 빠져나갔다. 병상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노인이 제 발로 은행을 찾아갔을 리도 없을 텐데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사라진 돈의 행방을 쫓던 큰아들
가족 간 재산 범죄, 친족상도례 탓 처벌 불가상속 분쟁, 더는 남 얘기가 아닙니다. 사망자는 늘어나고, 가족 형태도 복잡해졌습니다. 부모님 사망 후 부동산에 욕심 내는 형제도 눈에 띕니다. 저성장 추세까지 고착화되면서 상속은 '이 시대 마지막 로또'가 됐습니다. 이래도 가족과 안 다툴 자신 있습니까. 죽은 자도 산 자도 걱정이 없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한국일보가 취재했습니다.
수호씨가 보기에 납득할 수 없는 일은 또 있었다. 그해 3월 아버지는 치매 진단을 받았다."은행 업무 등 돈과 관련된 일을 처리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날 벌어진 일을 전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과까지 나왔지만, 보호자 역할을 했던 동생 부부는 아버지를 퇴원시켰다. 곧장 아버지를 모시고 두 사람이 찾아간 곳은 은행이었다. 아버지 명의의 정기예금을 해지하고 2억1,000만 원가량을 빼내 출금이 가능한 일반 계좌로 옮겨놨다. 그날 퇴원 이후 아버지 상태는 악화돼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이었다. 예금 해지 등의 금융 업무는 본인이 직접 은행을 방문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버지가 사망하면 계좌가 동결돼 현금 인출도 막힌다.
이 될 수밖에 없다. 결혼 이후에도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온 김도훈씨는 최근 친누나의 '철면피' 행태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누나는 지금껏 엄마 부양에 대해 나 몰라라 했다. 하지만 엄마에게 최근 치매 증상이 나타난 뒤 태도가 180도 변했다. '지금까지 못해드린 게 죄송하다'며, 엄마를 자기 집으로 모시고 갔지만 일주일 만에 엄마를 다시 돌려보냈다. 그사이, 누나는 엄마와 함께 은행과 보험사를 돌며 엄마 명의의 예금과 보험금 3억 원을 자신의 계좌로 돌렸다. 엄마의 전 재산이자 유일한 노후자금이 한순간에 증발해버린 것이다. 김씨는"누나에게 엄마는 그저 돈에 불과했던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이다. 부모들은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경제적 착취를 당해도"내가 자식을 잘못 키운 죄"라며 피해 사실을 드러내기 꺼리는 경우가 많다. 설사 부모나 다른 형제자매가 형사고소를 하더라도 현행 법 체계에선 구제받을 방법이 거의 없다.
하지만 믿음은 배신으로 돌아왔다. '제가 비트코인을 해서 굉장히 큰돈을 날렸어요. 하지만 어머니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할게요.' 그해 8월 상균씨는 가족들 앞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도박으로 생긴 빚을 돌려막으려고 엄마 명의로 돈을 융통해 사업 자금에 보탰다는 취지였다. 엄마와 남동생 상문씨가 피해를 호소한 금액만 2억2,000여만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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