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떠오르던 '라이스보이 슬립스', 그리움의 맛 라이스보이_슬립스 장혜령 기자
맛은 추억과 공유된다. 어릴 적 먹었던 음식이 성인이 되어서도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는다. 행복했거나 슬펐던 때 먹었던 음식은 삶을 지배한다. 그 음식을 지금 마주해도 입맛 다시게 되는 이유다. 파블로프의 개처럼 몸이 먼저 반응하는 본능적인 경험이다. 맛은 고로 기억이며, 이름, 이미지, 냄새만 맡아도 생생해진다.영화를 보다가 신비한 경험을 해본 적 있는가? 필자는 영화 속 음식을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바람에 종종 난감할 때가 많다. 이상한 습관은 사적인 의식이다. 영화 속 주인공처럼 음미하면서 영화를 곱씹고 문신처럼 뇌에 새겨 넣는 거다. 영화가 좋았다면 더욱 식사 후 심신이 안정되고 오랫동안 기억된다. 행여 좋지 못했더라고 음식으로나마 기분을 중화하려는 해장이다.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가 그랬다. 흰쌀밥에 겉절이 올려 한 숟가락 뜨고 싶었다. 된장찌개, 미역국, 계란말이, 김밥도 아른거렸다. 그야말로 물리게 먹어왔던 집밥이 왜 그리도 그리웠을까.
혼인신고 전에 남편을 잃고 미혼모가 된 소영은 서류상 존재할 수 없는 아이를 안고 캐나다행을 결심한다. 아무도 없는 낯선 땅에서 새 출발 하기로 다짐한다.노동자 계급이자 이민자, 동양 여성이었던 소영은 밤낮없이 일에 매달려 동현을 보살핀다. 하지만 싱글맘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공장에서의 성추행과 동현의 학교에서 당한 인종차별에 항거해야만 했다. 소영은 결코 씩씩함을 잃지 않으려 한다. 아들 앞에서 작아진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고 아빠 역할까지 두 배로 잘하고 싶었다.최근 영화와 OTT에도 한인 디아스포라가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의 이민 역사를 다룬 콘텐츠 중 유독 한국은 '음식'으로 관통하는 정체성이 두드러진다. 의 미나리, 의 김치, 의 쌀 등이 대표적이다.쌀로 만든 '밥'은 한국인의 주식이자 소울푸드다. 한국인은 뭐니 뭐니 해도 밥심으로 버틴다. 먹기만 했나. 속담이나 말에도 쌀에 빗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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