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옥중 저서 '함성 속의 조국'이 출간되었다. 책은 조 전 대표가 왜 정치를 시작했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자기소개서'로 볼 수 있다. 그는 '사적 복수'를 넘어 '공적 복수'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검찰 독재와 민주주의 퇴행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정권과 관련된 검찰의 행동을 비판하며, 쇄빙선처럼 윤석열 정치의 종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함성이란 단어는 큰 소리를 지르거나 의견 등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외침'이나 크게 부르짖거나 외치는 '고함' 등과 본질적으로 매우 큰 차이가 있다. 혼자 외치는 것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외치거나 지르는 소리가 함성이다.책 머리말에서 조 전 대표가 강조하는 바도 그러하다. 그는"이 책 이전에 발간된 책들은 교수·학자로서의 연구서, 시론집, 법 사상에 대한 대중용 해설서, 피고인으로서의 항변서였다"고 전제한다.
개인적인 외침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저자로서 조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해"교수, 학자, 선비로서의 조국이 아니라 투사, 웅변가, 정치인으로서의 조국"이라고 구분 짓는다. 당연히, 정치인은 혼자 소리 지르는 사람이 아니다. 조 전 대표가 이 책에 들어있는"정신, 의지, 결기는 조국 개인의 것이 아니라 조국혁신당 당원의 것이고 국민 전체의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그래서다.이 책의 표지 사진은 이와 같은 해석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딘가를 응시하는 눈, 굳게 다문 입 그리고 말아 쥔 양 손. 언제, 어떻게 촬영된 사진일까. 을 통해 확인한 결과, 2024년 4월 9일 사진이다. 그 날은 22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이었다. 광화문 광장 계단에서 '검찰 독재 조기 종식, 서울 시민과 함께' 행사를 통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던 당시 모습이다. 사진 원본을 보면 참가자 모두 주먹을 쥐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조국 또한 주먹을 말아 쥐고 있다. '함성 속의 조국'이다.사진 속 그 모습은 또한 조 전 대표의 정치 입문 당시 심정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보인다."야수적 용기", 그가 책에서 정치 입문의 핵심적 동기로 밝힌 표현이다. "2024년 2월 8일 실망스러운 항소심 판결이 나온 날, 준비된 정치참여 선언문을 올렸다. 고독했다. 불안했다. 그러나 '야수적 용기'를 내기로 결심했다. 조국의 투쟁의 시작이었다. 조국의 정치의 시작이었다." 논리적이거나 계산적이라기보다는 사나운 짐승의 본능에 더 가까운 결정이었다는 고백이다. 그가 검찰로 대표되는 더 사나운 짐승들에게 당했던 일을 감안하면 인간 조국의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설명이다. 하지만 조 전 대표는"사적 복수를 위한 정치를 한 적 없고 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한다."르상티망, 불의한 강자에 대한 공적 복수를 이야기하는 거라면 그건 사실"이라며 구분 짓는다. 그에 따르면 르상티망은"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가 권력 의지에 의해 촉발된 강자의 공격욕에 대한 약자의 복수감을 포괄하는 의미로 제시한 개념"이라고 한다. 복수를 소재로 하는 일부 드라마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장병태가 소설 의 엄석대를 떠올리는 정경태에게 일격을 가하기 직전 외쳤던 대사가 그 예다. "이게 무서우면 우리는 어쨌겠어? 매일 아침 학교 가는 게 무서워서 한숨부터 나오는 우리 심정을 알아? 맞는 게 지긋지긋해서 차라리 죽고 싶은 우리 심정을 네가 아냐고? 앞으로 말이여. 앞으로 한 번 더 이런 일이 발생하면 다시는 걷지도 못하게 네 팔 다리를 분질러 버릴 껴, 알것냐? 알것냐고?"이 장면에 이르러 장병태의 얼굴은 앞서 순둥이였던 그것과는 판이하다. 조 전 대표가 책에서 굳이"무서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고 밝히는 것 역시, 복수란 단어의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정치인으로 '존재 이전'한 후 많은 사람들이 변모한 모습에 놀라워했다. '순한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더니'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조국은 여전히 '순한 사람'이다. 그러나 용납할 수 없는 자들에게는 '무서운 사람'이 되고자 한다.""윤석열 정권 출범 이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의 후진화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 그가 정치를 결심한 이유라고 한다. 그는"앉은뱅이 주술사 김건희를 잊으면 안 된다"고,"문재인·이재명 등 야당 인사 죽이기에 총력을 다한 검찰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2024년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 기자회견 당시 조국혁신당 소속 국회의원 12명의 출사표를 전하면서 자신의 말이 아닌"오늘 검찰독재 조기 종식의 쇄빙선이 출항한다"는 박은정 의원의 말을 빌려 목차에 따로 실은 것 역시 그의 '공적 복수'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 보여준다. 돌이켜보면 '공적 복수'를 천명한 정치인은 없었다. 쇄빙선은 그의 표현대로"길 없는 길"을 내는 배다.그는"사회권을 보장하고 민생을 강화하는 새로운 민주정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는"일당 독점이 재생산되는 지역 정치 혁신"과도 맞물리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시대적 과제다."법치를 단지 법률 전문가의 것이 아니라, 주권자의 뜻과 의식을 반영하는 것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다시 표지 사진으로 돌아올 때다. 2024년 4월 9일, 광화문 광장 계단에서"검찰 독재 조기 종식" 함성을 외치던 사람들이 그의 곁에 없다. 혼자인 지금, 그는 일단 두 가지를 하겠다고 밝힌다. "조국혁신당 창당 이후 윤석열 탄핵에 이르는 전체 과정을 돌아보며 새로운 길을 준비할 것"이 그 하나다."정치참여 선언 이후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면서 돌아보지 못했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도 했다. 과거뿐 아니라 미래로도 향하는 것이 내면의 소리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새로운 길에 부합하는지를 따져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이 곳에서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 것이다. 상처를 핥으며 부러진 칼날을 벼릴 것이다. 그러면서 희망의 노래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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