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전 2차례 제주 오가며 답사…택배기사로 위장도 제주 유명식당 살해범
제주 유명식당 대표 살해사건 경찰 수사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주범 김모씨가 범행 전 주택 비밀번호를 알아내려고 택배기사로 위장해 문 앞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다.당시 공동주택 현관 비밀번호는 맞았지만, 주택 현관문 비밀번호가 틀려 범행하지 못한 채 돌아갔다. 공범인 박모씨가 알려준 비밀번호가 틀린 것이다.김씨는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이달 초 다시 제주에 내려왔다. 택배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주택 현관문 앞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했다. 같은 날 카메라를 회수해 비밀번호 네 자리를 알아냈다. 특히 김씨는 택배기사로 위장하기 위해 제주까지 오토바이를 가지고 온 것으로 조사됐다."카메라로 몰래 촬영한 영상을 통해 김씨는 비밀번호 세 자리만 알아냈지만, 이 숫자가 피해자와 관련된 기념일 중 일부여서 박씨가 나머지 비밀번호 숫자를 알려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이후 김씨는 지난 15일 새벽 아내 이모씨와 함께 차를 끌고 배편으로 다시 제주에 왔다.
이날 오후 3시쯤 일을 마치고 귀가한 피해자를 둔기로 여러 차례 때려 살해했다. 특히 김씨가 사전 답사하는 과정에서 늘 아내 이씨가 대동했다. 아울러 김씨가 제주를 오가는 배편을 구할 때마다 제3자의 신분을 도용해 표를 구매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계획범행 정황은 또 있다. 김씨가 피해자 주택에 드나들 때 CCTV에 찍히지 않도록 모습을 철저히 감췄다. 또 도주 과정에서 미리 챙겨온 신발과 옷을 갈아입는 등 수사에 혼선을 주려 했다.특히 김씨는 사건 직후 피해자 휴대전화를 들고 나와 인근 다리 밑으로 버리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 휴대전화를 확보했지만, 파손된 터라 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한 상태다.경찰은 고향 선배인 박씨가 김씨에게 청부살인을 부탁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8월부터 금전적인 문제로 피해자와 여러 차례 크게 다퉜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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