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짬밥 20년 차 만술이 형의 꽁치찌개 [밥 먹다가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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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도인가. 복학해서 아직은 찬 봄바람을 맞으며 교정을 어슬렁거리던 때가 있었다. 학교는 변했다. 안기부와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대놓고 돌아다니던 입학 전 시절과 달랐다. 이른바 민주화 바람이 불었다. 📝 박찬일 (셰프)

1989년도인가. 복학해서 아직은 찬 봄바람을 맞으며 교정을 어슬렁거리던 때가 있었다. 학교는 변했다. 안기부와 경찰서 정보과 형사들이 대놓고 돌아다니던 입학 전 시절과 달랐다. 이른바 민주화 바람이 불었다. 그 무렵까지만 해도 복학생은 데모 같은 건 안 하는 게 일반적 정서였다. 취업 준비해야지, 뭐 그런 정도의. 매일 집회가 있었다. 아이템은 늘 넘쳤다. 새 학기니까 하고, 조금 지나면 4·19였다. 그리고 5월이었다! 그다음엔 6월항쟁 기념 달! 나는 어정쩡하게 집회 대열 저 밖에서 지켜보거나 제 버릇대로 어디 낮술 마시러 막걸리집에 들르곤 했다. 나로서는 아주 제 세상 만난 것이었는데, 툭하면 강의가 데모 때문에 취소되니 나처럼 원래 강의 안 들어가는 애들도 묻어서 출석 처리가 되는 셈이었다. 그날도 그랬다. 막걸리 마시고 학과 복도를 어정거리고 있는데 누가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학우 여러분, 지금 수업 들을 때입니까.

푸른색의 촌스러운 봄 점퍼, 작달막한 키에 어울리지 않는 쫄쫄이 스판 청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은 모습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해는 학도호국단이 폐지되고 민주적인 총학생회가 부활된 때였다. 그는 총학생회장에 입후보한 동기를 돕기 위해 아침부터 유인물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아버지가 그랬다고 한다. “데모 같은 건 하지 마라. 군대도 갔다 왔으니 공부 열심히 해서 취직해라.” 그는 운동권도 아니었지만, 민주 총학생회를 만들려는 친구를 위해 항상 집회 맨 앞에서 섰다. 그러다가 조교가 되어서도 데모를 했던 것이다. 그는 대학원 다닐 때 서울 상도터널 앞 허름한 자취방에 살았다. 집 구조가 얼마나 웃기냐면, 방으로 들어가려면 담벼락과 주인이 사는 본채 건물 사이를 지나가야 하는데, 어깨를 틀어서 지나지 않으면 옷이 담벼락에 다 쓸릴 정도였다. 나는 종종 그를 만나러 그 집에 갔다. 화분 밑에 숨겨둔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수업을 마친 그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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