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 생활 20년 만에, 근로계약서 처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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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진짜 죽기살기로 일만 했다. (...) 우리도 우리지만, 나는 물량제를 계속 유지하면 장기적으로 조선소에 미래가 없다고 본다. 업체 사장님들이나 현대삼호중공업도 제발 그 생각을 좀 했으면 좋겠다.

지난 17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앞. '4대 보험 요구했다고 38명 집단해고'라고 적힌 천막 안에 검게 그을린 노동자 십여 명이 간이 난로 주변에 모여 몸을 녹이고 있었다. 조선소에서 일하는 '블라스팅' 노동자들이었다.

그렇다고 정식으로 도급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었다. 하청업체가 그저 구두로 '작업 면적 당 얼마'라고 말하면 그것만 믿고 일할 뿐이었다. 소위 '물량제'라고 불린다. 물량이 없으면 언제든 회사 마음대로 자를 수 있고, 정해진 기간 내에 하달 받은 물량을 다 끝내지 못하면 급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야간, 휴일 노동에 시달린다. 이들은 보통 새벽 5시 30분~6시 30분에 출근해 저녁 7~8시, 늦으면 밤 10시까지도 일을 한다고 했다. 평일에 낀 공휴일에는 아예 쉬지 못하고, 한 달에 절반 정도는 주말에도 일한다.이들 중 38명이 지난 12월 12일, 참다 못해 들고 일어났다. 물량제 폐지와 4대 보험 적용을 요구하면서 집단적으로 블라스팅 작업을 거부한 것이다.

노동자들은"20년 넘게 일하면서 드디어 처음으로 근로계약서를 쓰게 됐다"고 기뻐했다. 2023년 새해 벽두, 이곳 노동자들이 한 달 넘게 거리에서 싸운 이유가"근로기준법 준수"였다. 장호철 :"우리는 정말 묵묵히 일만 했는데 회사는 우리가 돈도 많이 받아가면서 말만 많은 나쁜 사람들처럼 만들고 있다. 우리가 1억을 받아왔다는 거짓말까지 퍼뜨리고 다니더라. 그동안 나는 도대체 왜 그렇게 회사가 시키는 대로 참고 일했는지, 주말에 나오라면 말 없이 나가서 물량 쳐주고 살았는지, 참 회의감이 들었다. 장호철 :"회사는 문자로 해고하면서 '블라스팅 물량팀은 개인사업주이지, 근로자가 아니다'라고 하더라. 다들 사장이라는 건데, 내가 입은 작업복 그 어디에도 '사장'이라고 써있지 않다. 그냥 다른 직원들과 똑같단 말이다. 회사는 작업거부가 계약 위반이고 손해배상 대상이라면서 우리를 협박했다. 작업거부 이후 개인 짐 챙기러 공장 안에 들어간 걸 갖고 무단 침입이라며 고소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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