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일본이 오염수 시료를 뜰 때 휘젓지도 않고 윗물만 떠서 사용했다는 의혹이 있었죠. 도쿄전력이 직접 밝혔습니다. “교반(휘저어 섞음)하지 않았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시료를 탱크에서 휘젓지도 않고 뜬 뒤 방사선 영향평가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본 초당파 의원모임 ‘원전제로/재생에너지100’의 298차 청문회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회의는 이달 1일 온라인 화상회의 형태로 열렸다. ㈜도쿄전력홀딩스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오염수 시료를 채취할 당시 “교반은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앞서 태평양도서국 과학자 패널들은 일본이 오염수 시료를 채취할 때 탱크 안에 오염수를 휘젓지도 않은 채 맑은 윗물만 떠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회의에서 도쿄전력 관계자가 직접 이 사실을 밝혔다. 지난 6월 1일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원전오염수해양투기저지대책위원회는 일본의 초당파 의원모임인 원전제로·재생에너지 100 모임 초청으로 298차 청문회의에 참여했다. ⓒ양이원영 의원실이날 회의에서 도쿄전력 관계자 스즈키 씨는 “29개 핵종에 대한 데이터를 갖추고 있는 탱크군은 K4, J1-C, J1-G 등 3개 탱크군”이라며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핵종 데이터를 모은 탱크군을 설명했다.
그러자, 한 일본 의원이 “내가 이해하기로는 측정할 때 ‘교반’은 하지 않고 측정한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라고 물었고, 스즈키 씨는 “그렇다. 교반은 하지 않았다. 이번 데이터는 교반하지 않고 샘플링을 채취하여 평가한 데이터”라고 밝혔다.청문회의 사회를 보던 아베 토모코 중의원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토모코 의원은 “그럼 지금 하고 있는 방식과 달라지는 것 아닌가”라며 “실제와 같은 방식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는 검증, 검토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스즈키 씨는 “방출 시에는 반드시 교반해 시료 채취의 대표성을 제대로 담보할 수 있도록 측정한 후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설비적으로, 방사선 측정에 사용할 탱크에서 직접 떠내는 샘플라인이 설치돼 있지 않다. 그래서 탱크 뚜껑을 열고 샘플링 기계 같은 것을 집어넣고 채취하고 있다”라며 “지금 있는 데이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원전제로/재생에너지100’의 초청으로 이날 청문회의에 참석한 양이원영 의원은 “그동안 국제 토론회 등을 통해 확인한 시료 채취 과정의 문제를 도쿄전력 측으로부터 직접 확인했다”며 “오염수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없다”라며 “독자적이고 객관적인 시료 채취가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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